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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고 귀여운 직업 - 잔잔하고 자유롭게, 문구 작가로 삽니다
조재성 지음 / 몽스북 / 2026년 8월
평점 :
'작고 귀여운 직업'이라니, 직업이 작고 귀여울 수 있는건가? 라는 의심에서 시작했다. 이 책에 대한 관심은. 그런데 뜻밖에도 그 작고 귀여운 직업이라는 것이 문구작가라니. 어떤 내용이 담겨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문구작가'가 자신의 직업에 대한 이야기라고 하면 흥미로울 것 같았다. 책과 문구는 늘 함께 다니는 친구같은 느낌이니까.
짧게 이 책에 대해 이야기해보자면 잘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문구작가로 창업(!)한 저자의 노하우가 담겨있는 에세이,라고 할 수 있다. 사실 문구를 좋아한다고 하지만 '밍키트'라는 브랜드는 잘 알지 못한다. 동네가 관광지이다 보니 한적한 시골길을 걷다가 발견하는 북까페에서 파는 마스킹테이프는 동네의 풍경만으로도 이쁘고, 다이어리를 꾸며야 할만큼 많은 양이 필요한 것도 아니니 가끔 돌아다니다 발견하는 문구를 사는 것이 전부였으니 그럴만하기도 하겠지만.
아무튼 이 책은 문구에 대한 활용이나 설명의 이야기가 아니다. 어쩌면 1인 사업자로, 좋아하는 문구를 만들면서 돈도 버는 그런 행복한(?) 꿈을 꾸는 이들에게 전해주는 진솔한 체험형 조언이다. 저자의 표현대로, 수익이 좋으면 일이 아니라 좋아하는 걸 하면서 돈도 버는 삶에 대한 질투어린 비아냥의 부러움을 사지만 또 매출이 안되어 힘들다고 하면 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둔 어리석음에 대한 질타가 쏟아지는 상황에서 밍키트는 다행히 자리를 잡았다. 당시의 다꾸열풍이 한몫을 해 준 것도 있겠지만 모든 일이 그렇듯 저절로 잘 된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가벼운 에세이로 생각하고 읽기 시작했지만 문구작가로 살아가는 저자의 수많은 노하우가 담겨있어서 혹시 문구작가를 꿈꾼다면 현실적인 도움을 받을 수도 있을 것 같다. 입점매장의 수수료라거나 한정판 판매의 매출 같은 부분은 특히 더 그랬다. 온라인으로 정신없이 주문을 받았는데 재고가 없는 것을 뒤늦게 알고 고민하다가 근처 매장에 가서 주문받은 물건을 구입해 배송해줬다는 에피소드는 고객에 대한 신뢰와 책임이 그만큼 중요한 것임을 알려준다. 사실 소비자 입장에서 본다면 저자의 대응은 현명하다고 생각한다. 정성어린 편지라거나 잘못배송된 물품에 대한 보상을 등가교환으로만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은 그 잠깐의 손해처럼 보이는 순간이 사실은 저자가 운영하는 브랜드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는 것이니 말이다.
문구작가로 살아가지 않는다 하더라도 삶을 대하는 태도에 대해 배울 수 있는 것이 많다. 그리고 다른 것은 모르겠는데 역시 저자가 자랑할만했던 윤슬 스티커는 조만간 구입을 해야겠다는 생각도 슬그머니 집어넣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