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심시간에 내가 좋아하는 밥,을 제끼고 영화를 보고 왔다.
몸도 마음도 거대한, 근데 무지 귀여운 트레이시를 보고 있으려니 괜히 나까지 발이 춤장단에 흔들거리더라.
그녀의 '엄마'가 존트라볼타라는 것에 놀랄 여유도 없이 한시간 반동안, 헤어스프레이가 유발시킨 지구환경 파괴에 대한 생각도 깡그리 사라지고 오로지 그들의 흥겨운 흔들거림에 들썩거리고 온 것이다.
60년대라면 지구환경에 대한 걱정보다는 변해가는 시대에 맞춰 흑백의 인종차별이 사라져야 하는 것이 더 큰 이슈였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흥겹게 들썩거리고 난 후 이 영화를 되돌아보니 변해가는 시대에 맞춰 '이 땅의 뚱보들이여, 자신감을 갖고 세상으로 나가자!'라는 구호가 먹혀들 것인가... 잠시 비관에 잠겨본다.
아, 이 영화의 구호는 '철폐 인종차별, 남과북...아니, 흑과 백이 하나로' 였던가?
흥겨움 이상으로 내용이 좋았고, 그 이상으로 음악이 좋았다. 연기자들에 대해서는 말할 필요도 없겠지.
누구말처럼 알라딘의 '오늘의 시제'는 밤참이다. 근데 왜 뜬금없이 헤어스프레이 얘기를 하냐고 묻지는 마시라.
나는 단지 눈 뒤집히게 맛있어보이는 밤참을 꾸욱 참는 자, 에게 경의를 표할지니 그대는 이 세상의 절반 이상이 동경하는 늘씬한 몸매의 소유자이리라.그래서 그가 부럽냐고? 글쎄....
뚱땡이 치카는 그저 잠자다가 일어나서도 뭔가 집어먹을 수 있는 놀라운 능력을 가졌을 뿐이다.
건강에 무리가 가는 것이 아니라면, 이 세상의 뚱보들이여, 두려움에 밤참을 외면하는 자들을 비웃으며 우리의 성찬을 즐기자. 뭐가 두려울 것인가. 라는 거창한 구호없이도 나는 그냥... 있으면 먹을뿐인게지.



촉촉한 초코케잌 먹고 싶어..... 끄흑~ OT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