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삶은 재료와의 투쟁, 재료와의 분투의과정에 다름 아니고, 옥타비아 버틀러의 말을 빌리면 ˝혼자하는 권투(섀도 복싱)˝ 같은 것이다. 이 복싱은 우습기도하고 눈물 나기도 하고 고귀하기도 하다. ‘나는 무엇을 할 수있을까? 수많은 사람들이 불확실성 속에서 난타전에 가까운 탐구 과정을 거치면서 자신을 예술가로 규정했다. 32

예술이라는 단어를 확장시키는 데 그 누구보다 심혈을 기울인 작가 어슐러 K. 르 귄은 예술은 자아를 발산하는 행위가 아니라 세상 속에 존재하는 방법, 우아하고 힘차게 존재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메리 올리버는 예술은 희망, 비전, 영혼의 말하고 싶은 욕구라고 했다. 앨리 스미스는 갖고 있는 것과 갖지 못한 것의 조합으로부터 뭔가를 만들어내는 행위라고 했다. 보르헤스는 예술은 사람의 영혼을 부드럽게 어루만지는 것, 카뮈는 인간의 모습을 더욱 감탄스럽고 풍요롭게 만드는 것, 윌리엄 칼로스 윌리엄스는 자신이 보는 모든 것들의 생명을 가장 높은 존엄성의 위치로 올리는 것이라고 했다. 타르콥스키는 예술은 삶을이해하려는 시도라고 했다. 이 모든 예술에 대한 정의는 예술을 말하면서 삶 자체에 대해 말한다. 만약 나에게 묻는다면 예술은...... 예술은 뭘까? 정말 어려운 질문이다. 예술은 뭔가를 만드는 것이고 나는 ‘삶‘을만들어가는 데 관심이 있으니 예술은 삶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 더 정확히 말하면 ‘예술은 사랑하는 것을 재료로 삶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 아니면 변화없이 삶이 만들어지기는 어려우니 ‘일상생활에 깃든 변화의가능성을 찾는 것‘. 이것도 예술의 정의에 대한 대답 중 하나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30-31 - P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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