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뭐.. 그리 재미있는 사람도 아니고, 그렇다고 재미없는 사람도 아니다.
가끔... 너무 편한 상태가 되면 말이 마구 튀어나와서 탈일뿐인 사람,인게지.
주일학교 교리시간에.
대림 4주간동안(그러니까 성탄을 기다리는 동안 우리의 마음자세에 대해, 교회전례력으로는 오늘이 새 해인거니까 새해 결심처럼) 새롭게 다지는 자신의 생활에 대해 적는 시간을 가졌다.
종이가 필요해 한 녀석에게 심부름을 시켰더니, 혼자 가기 쓸쓸하다고 해서
'어머나~ 예수님이 함께 가시는데 뭐가 혼자야~! 아이구, 예수님이 오늘은 '동수'까지 델꼬 오셨네. 셋이서 사이좋게 댕겨오면 되겠고만' 이라고 해줬더니 애들이 숨넘어가게 웃는다. ㅡ,.ㅡ
그리고 애들이 적는 동안 나도 같이 적었는데, 쓰기도 뻘쭘하고 안쓰기도 뻘쭘해서 Sun 2, Dec라고 써 놨더니 내 옆에 앉아있는 녀석이 내가 쓴거 가리키면서 '첨 봤을 때 선생님 이름 쓴건가, 했어요' 한다.
'뭐? 실망이다. 너 아직도 선생님 이름 모르는거지? 아니, 잠깐. 설마 넌 지금 내 이름이 '떽!' 인 줄 안거야?'
역시나 뒤집어 지게 웃어준다.
아아, 난 교리는 정말 못하는 교리교사지만 애들을 웃겨주는 것에는 그나마 약간의 자질을 보이는가보다.
주말에 웃긴 일이 더 있었던 것 같은데... 기억력이 짧아 생각나는게 없다. 2007년이 매듭지어지려고 하는 12월에 나는 지금... 이러고 있다.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