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를 잘해야 먹고 사는 것도 아니고.
실제로 스스로도 그렇게 떠들고 다니고 있고, 아무리 영어를 못한다고 하지만 급한 상황에서 내 몸 하나 건사할정도의 소통, 그러니까 손짓, 발짓, 몸짓을 다 동원해 이야기를 하면 원하는 것 정도는 얻을 수 있는 상태라고 생각하기때문에 내가 영어를 굳이 사용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에서 아쉬워하거나 주눅들거나 할 이유는 없다.
그런데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어는 나를 압박한다.
말도 못하고, 말을 알아듣지도 못하고, 고개 숙이고 소리도 작게.. 아는 단어도 별로 없어서이기도 하지만.
한때 영어공부하는게 재밌어졌고, 실제로 신나서 공부하기도 했는데 학습방법이 바뀌면서 흥미를 잃어가더니.. 이제는 흥미를 잃어가는 정도가 아니라 교실에 겨우 두세명 앉아서 떠들어대는 것이 정말 싫다. 편하지 않은 상태.
난 편하지 않으면 경직되어서 더듬거리는데. ㅡ"ㅡ
그래서 더 싫은건지도 모르겠다.
오늘도 학원엔 가야하는데, 오늘 배울 부분을 펼쳐들었더니 어려운 것은 하나도 없지만, 내 마음은 너무 막막하다. 지금은 어려울 거 하나도 없지만, 학원에 가면 무지막지하게 어려워지고 이해가 안되고 말문이 막히는 걸 어쩌라고.
이제 수강기간이 석달 남았는데. 도저히 못참겠다.

즐기지 못하고 꾸역꾸역 참으면서 출석을 스스로에게 강요하는 거... 어쩔수가 없다. 아니, 어쩔수가 없는게 아니라 나 스스로 얽매여 있다는 걸 자각하지 못하고 있다.
요즘 맨날 그렇지만, 오늘은 자각의 정도가 심하게.... 도살장에 끌려가는 듯한 기분으로 학원을 떠올리고 있는 중.
정말 바보같지만. 으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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