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말리를 읽는 나 - 가톨릭신자인데다가 교리교사까지 하는 - 를 조금 특이하다,라는 정도로 생각했던 것 같은데

오늘

음악에 대한 얘기를 하면서 어떤 음악을 좋아하냐는 물음에, 뭐라 할 말도 없고 anything 이라는 한마디밖에 안했는데

우리 대화에 대뜸 강사가 끼어들어 웃으면서 물어보더라.

- 진짜냐? 헤비메탈조차?

- 그래, 가끔 난 메탈리카 듣는다.

눈 똥그래지면서

- 너, 주일학교 교사하잖아. 그런데 진짜 메탈리카를 들어?

그래, 니가 뭔 말 하려는지 알겠는데.. 그게 어떻다고?

- 그래, 난 메탈리카 좋아하는데. 가사 모르고 듣는거야. orz

이제 내가 메탈리카를 듣는게 이해되지? 하는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쳐다봤다. 나의 승! ㅡ,.ㅡ

아무도 메탈리카를 모르던데 나혼자 메탈리카를 알아서... 음... 어쨌거나 밥 말리에 이은 메탈리카가 놀라웠나보다.

다른 사람들에게 내가 조금, 아주 조금 (그래, 크게 놀랬다면 내가 기분나빠할까봐 아주 조금이라고 강조한거지?)

자신을 놀라게 한다고 말하더군.

 

... 그러고보니 지극히 무난하고 평범해서 군중에 파묻혀 있는 내가 뜯어보면 무지 별난 인종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
내가 풍기는 이미지 역시 나의 일부일진데. 뭐, 어쩌라고~!

난, 나야.

그거로 끝이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