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비츠는 이러한 전통적 여성 재현에 정면으로 맞섰다. 그녀가 1892년에 그린 113쪽 《기도하는 여성> 속 여성은 아름답게 치장되지도, 이상적인 미의 기준에 부합하지도 않았다. 대신 간절한 기도를 올리는 인간의 진솔한 모습이 거기 있었다. 깊게 팬 주름, 거칠어진 손, 현실의 무게를 견디며 살아온 세월의 흔적들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이는장식적 아름다움보다는 인간의 내면과 진실한 감정을 중시하는 콜비츠만의 예술관을 보여주는 초기 작품이었다.
콜비츠 자신이 ˝나는 결코 냉정하게 작업한 적이 없었고, 항상 어떤 식으로든 내 피로써 작업했다˝라고 말했듯,
그녀의 예술은 객관적 거리 두기가 아닌 주관적 몰입에서출발했다. 이는 당시 유행하던 예술 사조와는 정반대되는접근이었다. 인상주의 화가들이 빛과 색채의 순간적 변화에 주목했다면, 콜비츠는 인간의 내면 깊숙한 곳에서 우러나오는 감정의 진실성에 주목했다. 117-1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