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기는 그래요. 달린다고 해서 원하는 걸 단번에 이룰 순 없어요. 성공하기까지 여러 번 오르막도 오르고 내리막도 내려가야 해요"
우리는 말없이 계속해서 영상을 봤다. 파실이 나무들 속으로 사라졌다가 다시 나타났고, 우리는 쟁기로 갈아엎은 밭을 깊은 고랑을 피해 조심스럽게 건넜다. 이내 다시 바위가 널린 경사면이 나왔다. "보세요. 숲을 지나서 갈아놓은 밭, 바위가 나오고,
또 밭, 다시 숲으로 돌아와요." 이 과정에서 우리는 가파른 비탈을가로지르거나 오르내렸다. "한 번 달리는 데도 이렇게 많은 오르막이랑 내리막이 있어요. 달리기가 본래 그런 거예요. 하지만 계속 이렇게 달리다 보면, 힘든 시간이 끝이 나요." 파실이 화면을가리키며 다시 말했다. "이렇게요. 이렇게 계속 위로 올라갔다. 아래로 내려왔다 하다 보면요." - P159

혼자 달릴 때도 그들의 숲속 달리기 방식을 따라하려면, 나도 모르게 익숙한 방식으로 달리려는 내 습관과 맞서 싸워야 했다. 달리기의 지루함과 단조로움을 극복하는 것은 에티오피아 선수들에게 중요한 문제였고, 메세렛 코치도 늘 고민하는 부분이었다. 한번은 ‘달리기란 그 자체로 일종의 고통‘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사람을 있는 대로 기진맥진하게 만들잖아요. 어떤 느낌인지알죠? 정말 지치죠. 혼자 달리다 보면 결국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와요 처음에는 가끔씩 그런 순간이 찾아오다가 결국 오늘도, 내일도 그 생각만 하게 돼요. 매일 계속되는 반복이 너무 지루하니까요. 축구 선수는 누구나 공을 향해 달리잖아요. 축구 선수는 항상 눈앞에 있는 공을 보고 뛰어요. 그런데 달리기는요? 달리기에는 바라볼 대상이 없어요. 오로지 자기 내면에 비전이 있어야만 달릴 수 있다고요."
숲에서 늘 새로운 길을 모색하고, 예상치 못한 흥미로운 경로를 제시할 수 있는 다른 이들과 함께 달리는 이유 중 하나는 결국 지루함을 떨쳐내기 위해서다. 이는 곧 주변 환경을 탐색하는 호기심을 갖고 달리는 게 중요하다는 뜻이기도 했다.  - P161

증가시킬 수 있다는 점이 이미 지적됐다.
숲을 지그재그로 가로지르고 다양한 지형과 경사면을 활용하는 능력을 기르는 것은, 시계에 맞춰 달릴 줄 아는 것만큼이나달리기 선수로서 전문성을 키우는 데 필수적인 요소로 여겨졌다.
직관적이고 창의적으로 달리는 것, 그리고 속도보다 느림에 집중해야 할 때를 파악하는 것은 다른 모든 것의 토대가 되는 중요한기술이었다. 체닷이 강조하듯, 관절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이고 반복되는 동작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달리면 더 많은 훈련을 할수도 있었다. 그리고 이는 때때로 선수들이 상상을 초월하는 일을 해내도록 이끌었다. - P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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