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했구나......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그림이 우리 감정에 거울 효과를 불러일으킨다고 말했어. 하품하는 사람의 형상을 보면 하품을 하게 되고, 공격적인 사람의 형상을 보면 공격적으로 된다는 거지, 미소짓는 여자, 저렇게 훈훈한 미소를 짓는 여자의 형상은 똑같이 미소를지으라는 권유인 셈이야. 바로 그게 화가가 전하려는 에너지란다. 삶에 열려 있기, 삶에 미소 짓기, 제대로 분간되지 않는 것, 아직 모호한고 형태가 갖춰지지 않은 것, 황량하고 혼돈한 세계를 맞이하는 순간에도 말이지. 그것이야말로 세계에 행복한 질서를 흘려넣는 가장 좋은 방법이기 때문이야. 또한 그 행복이 발코니를 등지고 앉은 어느 르네상스시대 여자의 굉장하고 신비로운 행복에 그치지 않고 인류 전체의 행복이 되는 가장 좋은 방법이기도 해......"
그래서 모나는 자기 입술 끝을 올려 붙여보려고 했다. 그런데 할아버지의 설명 뒤에 찾아든 침묵, 그 설명을 자기한테 전해주려는 할아버지외 너그러운 마음, 그리고 정말이지 인정할 수밖에 없는, 할아버지의나직한 목소리가 거기에 불어넣은 막연한 아름다움 때문에 가슴이 벅차올랐다. 감정의 온기에 얇은 눈물 안개가 눈꺼풀에서 피어오르며 루브르의 빛이 단번에 부옇게 흩어졌다. - P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