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건너는 교실
이요하라 신 지음, 이선희 옮김 / 팩토리나인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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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시절에 '하늘을 나는 교실'이라는 책을 읽은 기억때문에 그런지 이 책은 읽기전부터 감동이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생긴다. 이 소설은 실화를 바탕으로 쓰여졌으며, 일반 고등학생들의 이야기가 아닌 야간고등학교 학생들의 이야기이다. 여러가지 사정으로 학교를 다니지 못한 사람들의 조합으로 학교교과과정을 따라가지 못하는 낙오자로 분류되어버린 학생, 일본으로 이주한 외국인 노동자, 건강때문에 또래 친구들과 정규교육을 받기 힘든 학생과 가정환경으로 인해 학교를 다니지 못했던 70대 할아버지에 이르기까지 나이도 사정도 제각각인 사람들이 이 소설의 주인공들이다. 


조금 극적인 장면들이 연출되기는 하지만 소설 속 모든 인물들이 현실성 있게 그려지고 있어서 백퍼센트 실화라고 해도 믿을 수 있을 것 같다. 감성적인 부분만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친구와의 관계, 일률적인 학습평가가 아니라 난독증이 있다거나 몸이 아픈 환자라고 하지 않은 상태에서 또래 친구들과 같이 동일한 환경에서 학업을 이어가는 것이 어려운 현실에 대해, 편견과 차별이 선량한 사람들을 도둑으로 몰아가기도 하는 현실에 대해, 나이를 먹으며 무능력하고 무기력해지는 사람도 그 자신만이 할 수 있는 무엇인가를 갖고 있다는 아포리즘 같은 이야기를 전하고 있는데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으며 아슬아슬하게 이어지는 에피소드가 뒷이야기를 궁금하게 해 빠르게 읽힌다. 

특히 야간반 학생들의 연결고리가 되는 담임선생님에게 감춰진 비밀같은 정체의 궁금증이 또 감초같은 역할을 하고 있어서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물론 과학반의 실험이라거나 천체에 대한 설명은, 아주 전문적인 이야기가 아니라 하더라도 큰 관심이 없는 독자에게는 좀 지루한 느낌을 갖게 하기도 하지만 이 책을 읽는데 큰 방해가 되지는 않는다. 


뭔가 빤한 감동일 것 같았지만 뻔하지 않은 이야기의 전개가 이 소설의 묘미라고 생각해본다. 한때 이 이야기속에 나오는 후지타케 선생님 같은 선생님이 되고 싶은 꿈을 꾸던 내게, 이제는 후지타케 선생님 같은 어른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해주고 있기도 하다. 

"배움이라는 것을 알고, 진짜 동료라는 것을 알고, 내 안에 있는 수많은 감정을 알게 된 날들은 결코 잊을 수 없으리라. ... 그곳에는 뭐든지 다 있다. 그럴 마음만 있으면 뭐든지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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