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화야, 너무 잃을 게 많은 삶을 살면 안 돼. 그러면 결국 잃을 게 생기거든. 244
연화가 참 오랫동안 고생이 많았다. 그런데 그런 것을 너무 두려워하고 경멸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란다.
선생님, 저는 이제 어떻게 해야 할가요?
어떻게 하긴. 언제나와 같이 치열하게 다시 살아야지.
결국 그 말을 하고야 말았어요. 재이에게. 그러니까 이혼이나 당한다고.
너무 지나친 죄책감도 그르다. 모든 것을 비겨 없앨 수 있는 건 아니란다. 그 말을 한 죄는 네 죄가 아니라고 생각해라. 재이라는 친구 역시 네 것이 아니다.
선생님이 내게 전달하고 싶은 말은 그것이었는지도 몰랐다.
모두 다 네 것이 아니다.
255
가진 것이 없을 때 사람들이 얼마나 더 악랄해지는지 다시 배웠다. 내엄마가 말한 대로 돈이 없는 게 전부가 아니었다. 사람들은 위험한 처지, 약자인 사람들을 곧장 발견해서 짓밟았다. 어쨌거나 선생님은 엄마가 아니었다. 친부모가 아니었다. 선생님이 나를 아무리 아끼고 보호하려고 해도 어쩔수 없었다. 나는 살기 위해서 공부했다. 그러므로 로사에게 물어보고 싶었다. 너는 얼마나 노력했니? - P17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