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드가 차를 살펴보는 동안, 나는 그에게 질문을 하고싶은 열망에 차서 서툰 펀자브어로 그의 감정을 상하게 만들지 않을 정중한 단어들을 선택하여 문장을 구성했다. 이윽고질문의 형태를 정했을 때 그가 내 옆으로 돌아왔는데, 차에새로 긁힌 자국이 없는지 만족스러운 표정이었다. 「당신의아들 오사마도 나중에 위대한 전사가 되었으면 좋겠어요?」내가 물었다. 쓸데없는 걱정을 했던 게, 그 질문을 들은 그는기쁜 기색이 역력했다. 그의 대답 또한 나의 예상과는 달리간단명료했다.
「그 아이가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목숨을 바칠 수 있다면, 인샬라, 그 아이가 제 이름에 부끄럽지 않게 살 수 있다면 ㅡ 아버지로서 그보다 큰 축복이 어디 있겠습니까?」 - P144
나는 전화를 끊은 뒤 정적 속에서 차를 몰았다. 바퀴가 아스팔트 위에서 궁시렁거렸다. 바람이 살짝 열린 창틈으로 씨근거렸다. 실내에서도 무슨 소리가 들렸다. 정제된 음울한소리, 커져 가는 진실의 조용한 우르릉거림. 뉴욕에 닿으려면 한시간은 더 달려야 했고, 그때쯤엔 결심이 설 터였다. 미국인이라는 기분을 느끼는 척하는걸 그만두기로 - P1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