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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의 맛 ㅣ 미래그림책 195
마이클 그레니엣 지음, 용희진 그림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25년 2월
평점 :
재미있는 그림책이다. 달의 맛,이라니. 달을 바라보며 상상을 총 동원해봐도 맛을 본다는 생각을 해본적은 없는 것 같은데 달의 맛,이라니. 도무지 어떤 맛일까 상상이 가지 않는다.
세상의 모든 동물들이 밤하늘의 달을 보며 달의 맛은 어떨까 궁금해하고 있다. 결국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거북이가 길을 나선다. 높은 산 위에 올라가면 닿을 것만 같던 달은 거북이와 놀이를 하는 기분으로 한걸음 뒤로 물러서고 거북이는 조금만 더 손을 뻗으면 달에 닿을 수 있을 것 같아 코끼리에게 도움을 청한다.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면 조금 더 뒤로 물러서는 동물들과 달의 술래잡기 놀이가 계속되다가 자그마한 생쥐의 손에, 놀이를 끝내려는 달이 한조각을 떼어주게 되는데......
그림책을 한 장 한 장 넘기다보면 손에 잡힐 듯 잡히지 않는 그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처음 책을 펼쳐들어 다 읽은 후의 느낌은 행복의 파랑새를 찾아 떠난 치르치르와 미치르의 이야기를 또 다른 버전으로 읽는 느낌이었다. 한조각을 뜯어 동물들 모두가 맛보게 된 달의 맛은 동물들이 생각했던 바로 그 맛,이라니 이건 분명 내가 생각하는 그 맛이 맞을 것이고 달의 맛은 또 다른 그 무엇인가로 바꿔볼 수 있을 것 같았다.
달의 맛을 본 모든 동물들이 꼬옥 붙어 잠이 든 모습과 그들의 일을 모두 지켜보고 있던 묾고기가 물 속에서 바로 옆에 있는 달을 두고도 찾지 못하는 동물들이 도대체 무슨 일을 벌이는가 싶었던 것처럼 우리가 찾아 헤매고 있는 모두가 아는 그 행복과 평화의 맛은 바로 우리 곁에 있는 것이 아닐까...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