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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픽사 인사이드 아웃 2 아트북 : THE ART OF 인사이드 아웃 2
피트 닥터.켈시 만 지음, 김민정 옮김 / 아르누보 / 2024년 6월
평점 :
책을 다 읽어보기도 전에 애니메이션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인사이드 아웃 2 애니메이션의 캐릭터 탄생과정과 스케치, 연출 과정의 이야기들을 담은 책이다. 영화를 보지 않고 아트북을 먼저 본다는 것은 어쩌면 모험잃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는데 이미 예전에 마블의 아이언맨 아트북을 보고 별 관심이 없었던 아이언맨 캐릭터에 대해 애정이 생기는 것을 느꼈었기때문에 이번에도 괜히 알 수 없는 설레임이 있었다. 물론 애니메이션을 보고난 후 이 책을 펼쳐본다면 훨씬 더 감흥이 생겼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지만.
감정 캐릭터들에 대해서는 조금씩 익숙한 모습들이 있었는데 아트북을 통해 내 눈길을 사로잡은 캐릭터는 부럽이다. 다양한 캐릭터로 고민을 해 봤다고 하는데 처음 딱 보는 순간 단순한 부러움만 표현되는 것이 아니라 동경의 마음이 표현되는, 애들말로 리스펙의 느낌이 딱 들어가 있는 것이 보였다.
부럽이라는 단어가 선망이라는 라틴어 인비디아에서 유래한 것이어서 부정적인 감정보다 타인의 장점을 잘 캐치해 그 장점을 동경하고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캐릭터로 만들고 싶다는 디렉터의 설명은 캐릭터 부럽의 눈망울과 찰떡같이 맞아떨어진다. "세상에, 너 정말 멋지다!"는 부럽에게도 말하고 싶어지는 표현이다.
애니메이션을 보지 못했지만 캐릭터를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되고 영화 속 장면들과 캐릭터들의 스케치와 다양한 표정 변화들을 보면서 나도 모르게 연필을 찾아 스케치를 따라 그려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그림을 잘 그리고 싶은 열망은 그렇지만 내 손을 거친다면 망할 것이 분명하기에 연필을 찾아보는대신 캐릭터를 하나하나 자세히 들여다보고 색감을 느끼며 책장을 넘겼다가 다시 뒤로 넘기고 틈만나면 봤던 곳을 또 펼쳐보곤 했다. 아트북은 아무때나 아무 곳이나 펼쳐봐도 좋기만 하다.
영화를 보지 못했기에 영화에 포함되지 않은 장면이라고 해서 그리 큰 의미를 갖지 않았었는데 아트 부서에서 일하며 자신이 작업한 결과물의 90%가 결국 편집실 바닥에 버려진다는 것을 받아들인다며 더 나은 스토리를 위한 것이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어서 괜히 더 유심히 보게 된다. 제이슨 디머 프로덕션 디자이너는 그래도 영화에 나오지 않았지만 이 책을 통해 생명을 불어넣을 수 있게 되어 행복하다고 말하고 있는데 새삼스럽게 한편의 영화가 만들어지고 한 권의 책이 만들어지면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수많은 노력의 결실로 만들어지는 것인가 생각하게 된다.
지금도 소중한 책인데 애니메이션을 보고나면 이 책이 더욱더 소중해지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