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픽사 인사이드 아웃 2 - 소설
테니 넬슨 지음, 김민정 옮김 / 아르누보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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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디즈니 픽사에서 만든 애니메이션 인사이드 아웃 2를 원작으로 하는 소설이다. 소설을 원작으로 만든 영화는 많이 봤지만 영화 원작을 소설로 만든 작품은 사실 처음인 듯 하다. 애니메이션이어서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때문인지 원작을 보지 않고 그냥 소설을 읽어도 괜찮지 않을까 라는 생각으로 책을 펼쳤는데 생각외로 읽는 것이 쉽지 않았다. 사실 인사이드 아웃을 본적이 없어서 라일리의 온갖 감정들이 왁자지껄 떠들어대기 시작하는 이야기의 시작이 좀 뜬금없이 느껴졌던 것이다. 

이야기의 전체 흐름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어서 금세 이야기속으로 빠져들어갈수는 있었지만 애니메이션을 보고난 후 이 책을 읽었다면 더 신나게 읽을 수 있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잠시 책을 읽다 말고 인사이드 아웃에 나오는 감정들을 살펴봤다. 이미 익숙한 캐릭터의 모습이지만 그저 단순한 감정들만을 내보이는 것이 아니라, 추억은 더 깊은 곳에 있다가 때가 되면 나타나는 것이고 항상 기쁨만 있는 것이 행복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도 깨닫게 된다. 버럭과 소심이 부정적인 감정이라고만 생각했었는데 소심함은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고 버럭은 화내는 것이 아니라 나의 부당한 느낌을 표출하는 것이기도 하다는 것도. 


불안 역시 그 자체의 감정이 나쁜 것이 아니라 일어나지 않은 나쁜 미래에 대한 예감을 현실인 것처럼 왜곡해 느끼게 하는 순간 부정적인 것이 된다는 것이다. 

감정들 고유의 자아감은 그 자체로 받아들일 수 있는 것임을 보여주고 있는 이야기가 좋았다. 이기적이고 친절하고 부족하고 좋은, 용감하지만 겁이 나는, 실수를 하지만 착하기도 하고 야비하기도 한 좋은 친구인 모습들은 모두 나의 것이기도 하다.


사춘기 아이들만이 아니라 성인들도 충분히 여러 감정들이 교차하고 널뛰듯 오락가락하는 일이 많지만 그것을 참아내느라 스트레스를 받는 일이 많다는 것을 인정하고 그걸 참고 견디는 것만이 아니라 그 모든 것을 인정하고 감정들이 올바른 자아감을 갖고 옳은 방향으로 갈 수 있게 되도록 할 수 있다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닐까. 나의 모습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다. 

아니, 무엇보다 인사이드 아웃 애니메이션을 봐야할 것 같다. 


"감정들은 흥미진진하게 자아감이 계속해서 변하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이것이 바로 계속해서 진행 중인 우리 라일리다. 항상 변하하고 항상 성장하는..... 무엇보다도 언제나, 라일라는 언제나 라일리 자기 자신이었다."(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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