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파스와 핀초스 - 한 접시로 즐기는 사계절 스페인의 맛
유혜영 지음 / 디자인하우스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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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스페인을 다녀왔다는 티를 내고 싶었던걸까, 타파스와 핀초스라는 책을 보니 이 중에 먹어본 음식이 있을 것이고 또 레시피가 담겨있으니 몇가지는 해볼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떠올랐다. 스페인의 음식이라면 신선한 과일과 맛있는 빵에 올리브오일을 휘둘러 뿌리고 레몬그릭요거트를 곁들여서 먹는 건강식이 가장 먼저 떠오르지만 그래도 간단히 먹을 수 있는 한그릇 요리 타파스와 핑거푸드라 할 수 있는 핀초스 역시 빼놓을 수 없지 않겠는가.


저자는 이 책을 요리책도 여행서도 에세이도 아니라 말하지만 이 책은 요리책이면서 여행책이고 당연히 에세이라 칭할 수 있지않을까 생각한다. 스페인의 음식문화에 대한 이야기가 곁들여져 있고 한접시 요리에 걸맞게 쉽고 간단한 레시피가 적혀있어서 요리책으로 활용할수도 있고 부록으로 스페인 각 지역의 타파스와 핀초스 맛집을 담았으니 여행에세이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저자는 이 책을 누군가는 십년 후에도 볼 수 있지않을까 라는 가정하에 십년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을, 십년 후에 먹어도 그 맛이 변하지 않을 맛집을 고르고 골라 공개한다고 했는데 안타깝게도 지금 내가 가볼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그저 이런 곳이 있구나, 라며 넘길수밖에 없다는 것이 가장 아쉬웠다. 


스페인이라면 염장대구 - 바칼라오가 유명하다고 하는데 사실 나는 생선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여행을 가서 식당에 갔는데 그 집은 바칼라오 맛집이라고 하며 단체로 단일메뉴만을 주문해버렸으니 굶거나 생선요리를 시도하거나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했다. 접시에 노란볶음밥 같은 것을 나눠주는데 그 형태가 잘 보이지 않아 숟가락으로 뒤적거리고 있는데 그 모습이 실례가 되는 것이라고 말리시길래, 나는 이것이 대구살로만 요리한 것인지 다른 식재료가 섞인 것인지 궁금해서 자세히 봤을뿐이라고 말했더니 당연하게 대구살로만 만든 요리라고 한다. 생선살만 먹어야한다고? 라는 생각을 지우며 한입 먹어봤는데 뭔가 감칠맛이 올라오고 생선살만을 으깨어 만든 요리라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다른 집의 요리를 먹어보지 못해 단정할수는 없지만 내가 거부감없이 먹을 수 있었으니 그집은 아마도 맛집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4계절로 나누어 제철 식재료로 만들어 먹을 수 있는 타파스는 대체식재료를 갖고 시도해볼 수 있는 요리이기도 하다. 가장 간단하게는 달걀과 버섯을 이용해 만드는 스크램블드에그인 레부엘토 데 세타스, 버섯과 마늘의 향기로 맛을 높이는 세타스 알 아히요는 밥맛이 없을 때 식사대용으로 너무 훌륭한 단백질 요리이다. 

"이 책의 가장 중요한 목적을 꼽자면 스페인 타파스를 소개하고 한국에서도 간단한 재료로 맛있게 요리해 먹을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그래서 레시피 선정에 가장 중점을 둔 것은 유명하지만 당연히 맛있고 쉬운 요리다"(133)라고 언급한 내용에 딱 맞는 요리이다. 

그러고보니 요즘 좋은 올리브오일의 맛에 빠져있는데 계란과 버섯으로 건강식을 만들어 먹어야겠구나. 


타파스와 핀초스는 요리 이야기이면서 여행의 맛을 더 높일 수 있으며 스페인 문화의 또 다른 모습을 느끼게 해주는 그런 책이다. 스페인을 사랑하는, 스페인을 사랑하게 될 모든 이에게 추천해볼 수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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