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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읽은 순간 하늘이 아름답게 보이는 구름 이야기
아라키 켄타로 지음, 김현정 옮김 / 윌북 / 2024년 10월
평점 :
평소 하늘바라보기를 좋아했으니 이 책의 제목을 읽으면서 하늘이 더 아름다워지려나, 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그리고 생각보다 더 아름다운 하늘 사진이 담겨있을 것이라 기대를 했는데... 아니, 책의 내용이 예상대로 흘러갔다면 그냥 하늘과 구름 사진만 잔뜩 보고 금세 잊혀졌을 것이다. 그래서 오히려 더 좋았던 것 같기도 하고.
솔직히 표현하자면 이 책은 그저 감상적인 에세이가 아니라 구름의 생성과 기상에 대한 과학적인 설명이 담겨 있어서 부담없이 가볍게 읽으려고 한 내게는 이해가 쉽지않은 어려운 책이었다. 천천히 과학이론을 이해해가며 읽는다면 전혀 이해하지 못할것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쉽다라는 표현은 하지 못하겠다. 하지만 저자가 밝히고 있듯 어렵기만 한 과학적인 이론의 설명을 최대한 일반 대중의 수준(!)에 맞게 쉽게 설명하고 있다는 것은 느낄 수 있어서 실제 하늘의 구름을 보면서 책을 읽으면 조금 더 재미있게 읽을수는 있다.
마침 어제 퇴근길에 올려다 본 하늘빛이 이뻤는데 "누군가 아름다운 빛깔의 하늘을 보고 싶다고 하면 저는 해가 뜨기 전이나 해가 진 후 어슴푸레하게 밝은, 박명이 시작된 하늘을 추천합니다"(171)라는 저자의 글이 떠올랐다. 여름이 지나 해가 짧아지기 시작하면서 퇴근길에 보는 하늘은 푸르름과 발그레함이 스며들듯 섞여있어 하루의 업무를 끝내고 쉼을 위해 집으로 가는 마음이 더 좋다.
하늘에서 빛살이 내려오기도 하지만 아래에서 위로 올라가기도 하고 구름을 보면 비가 몰려오는 것을 알수도 있고 별 생각없이 구름이 쌓여있다고만 생각했었는데 그것이 해수면의 온도와 공기층의 온도 차이가 달라서 생기는 것이기도 하고... 이 책을 읽고 다른 사람들에게 설명해줄 수 있을만큼 잘 이해했다면 좋겠지만 현재로서는 하나씩 내용을 떠올리며 하늘의 아름다움을 느끼기도 하고 구름과 날씨의 관계, 날씨 변화에 대해 더 관심을 갖게 될 것 같다, 정도의 수준일뿐이다
아니, 그래도 이 책을 읽고나니 이제는 왜 기상청은 일기예보를 이렇게 못맞추는거냐,라는 불평을 하면 안되겠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으니 이것 역시 아는만큼 보인다,에 속하는 것일까?
비오지 않는다는 예보만 믿고 빨래를 널었다가 망해버린(?) 날 괜한 분풀이처럼 기상청의 무능함에 화를 내곤 했었는데 시시각각 분초단위이상으로 변화무쌍한 자연의 변화를 인간의 힘으로 잡아내지 못한다고 화를 내면 안되겠다는 이해심의 결론을 내리는 것으로 책을 덮었다.
아, 구름의 아름다운 형상과 하늘빛의 아름다움도 더 깊이 느끼게 되었음은 물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