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상황을 예상해야 했는데! 때를 가리지 않고 종교적 발작을일으키거나 신비스러운 열광에 휩싸이는 사람 아닌가, 특히 최근들어 그는 빛 속으로 이끌려 돌아올 줄을 몰랐다. 그러나 보아하니 콜롬바누스 수사는 땅바닥에 온몸을 맹렬하게 내던지면서도 조금도 다치지 않는 방법을 체득한 모양이었다. 환영으로 인한 것이든 죄악으로 인한 것이든 종교적 발작에 빠져 자신의 몸을 내던지면서도 그는 날카롭고 딱딱한 물체에 부딪치거나 혀를깨무는 법이 없었다. 술 취한 사람을 다룰 때처럼 조심스러운 동작으로 이 고통에 짓눌린 수사를 살펴보는 동안, 그로서는 마음한 켠에서 일어나는 신랄한 생각을 도무지 막을 길이 없었다. 종교적인 열정의 과잉 또한 과음과 다름없는 도덕적 문제야. - P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