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에 진심 보태니컬 펜 드로잉
이일선.조혜림 지음 / 그림책방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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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드로잉 연습을 하다가 기초를 다지기 전에 그만두고 다시 새롭게 시작해봤지만 꾸준히 하지 못하고 그만두는 과정이 되풀이되니 드로잉 실력이 당연히 늘지 않는다. 그나마 짧게라도 며칠동안 드로잉을 했던 기억을 떠올려보면 드로잉 실력을 늘릴 수 있는 방법은 역시 꾸준히 날마다 연습하는 성실함과 그리려고 하는 대상을 섬세하게 관찰하는 것임을 절실히 깨닫게 된다. 

그러면 이제 그렇게 실행하기만 하면 되는 것일까. 


사실 날마다 우직하게 드로잉 연습을 하면 드로잉 실력은 나아지겠지만 그 길고 어려운 과정을 무식하게 인내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 같다. 늘 별다를 것 없어보이는 드로잉책을 자꾸 들여다보는 것은 그 과정과 시간을 조금이나마 줄여볼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이기는 한데 중요한 것은 역시 계속 펜을 잡고 그려보는 것이라는 것도 깨닫지 않을 수 없다.


수많은 드로잉책이 그렇듯 이 책 역시 기초과정과 기본연습에 대한 설명이 있고 드로잉 연습을 해 볼 수 있게 기본 밑그림도 담겨있다. 얼핏봐도 그림선이 작지 않아 초초보가 할 수 있을까 싶은데 따로 그리는 것이 어려우면 책에 있는 밑그림을 따라 그리면서 감을 익히면 될 것 같기는 하다. 

그런데 이 책이 다른 드로잉 책과는 조금 다르다는 생각이 드는 건 드로잉 대상의 관찰과 이해에 대한 설명이 구체적이고 대상을 어떤 느낌과 질감으로 그려야하는지 하나하나 친절하게 알려주고 있어서이다. '대상의 구조와 특징을 파악하고, 표현법을 결정하고, 진행 계획을 세우는 시간이 필요하다"(16)고 하는데 머릿속에서 이론적으로 알고 있는 것과 실제 드로잉을 해 보면서 체험하는 것은 다를수밖에 없다.


그래서 드로잉책에 과정컷이 있다해도 단계별 진행과정이 작가에게는 쉬울지 몰라도 초보인 내게는 아무런 설명이 없으면 따라 그리는 것도 쉽지 않은데 이 책의 저자는 정말 친절하다. 특히 식물만을 그리는 것이라 그런지 식물의 특성과 느낌 표현에 대해 하나씩 설명해주고 있어서, 따라하기가 좋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책을 스승처럼 모신다 해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면 무쓸모 아니겠는가. 이제 작심삼일만 넘기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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