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멘의 촌장은 한동안 공작을 바라보다가 천천히 베일을 벗기 시작했다. 윤기 나는 검은색 턱수염으로 둘러싸인 두툼한 입술과 가느다란 코가 드러났다. 그는 천천히 탁자 위로 몸을 구부리더니 반짝반짝하게 닦인 탁자 표면에 침을 뱉었다.
탁자에 둘러앉은 사람들이 모두 여기저기서 벌떡벌떡 일어서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때 아이다호의 목소리가 방 안을 울렸다. "그만!"
갑자기 내려앉은 긴장된 침묵 속에서 아이다호가 말했다. "당신 몸의 물을 우리에게 선물로 준 것에 감사드리오, 스틸가. 당신의 뜻을 받들어그 선물을 받아들이겠소." 그리고 아이다호는 공작 바로 앞의 탁자 위에침을 뱉었다.
그가 공작에게 작게 속삭였다. "여기서는 물이 아주 귀하지 않습니까.
각하. 아까 그것은 정말로 정중한 인사였습니다." - P1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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