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과 인문학은 많은 기여를 할 수 있다. 우리 시대는 기술 혁신에, 저 모퉁이만 돌면 가장 시급한 문제의 획기적인 해결책이 있다는약속에 마음을 빼앗겼다. 그러나 우리는 정체성 충돌, 이해관계 충돌,
상반된 신념을 둘러싼 케케묵은 문제들에서 비롯되어 오늘날 가장 해결하기 힘든 갈등에서 벗어날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 갈등을해결하려면 이것이 과거 문화에 깊이 뿌리내린 것으로 이해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인문학이 제공하는 도구를 이용해야만 한다.
과거의 문화는 새로운 문화가 자라나는 터전이다. ‘문화culture‘라는말이 농업agriculture에서 비롯된 데에는 이유가 있다. 현재를 살아가는 인간과 먼 조상을 연결하고 우리 서로를 연결함으로써 문화를 가꾸어야 한다. 그래야만 의미를 만드는 작업이 계속 이어질 수 있다. 우리는 미래 도서관이 대비하는 기후 변화뿐만 아니라 이주나 전쟁으로 인한 대규모 파괴 등 불확실한 미래와 직면할 순간을 위해 찾을수 있는 모든 문화자원을 모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