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하는게 아무것도 없을껄요. 얼굴도 못생겼고, 살이 쪄서 똥똥한데다가 느려터지기까지 해서 놀림-주로 식구들한테지만, 놀림도 많이 받아요. 느림보대왕. 뽕뽕이, 성질머리.... 대표적으로 자주 불리는 이름만으로도 내가 어떤 성격인지 알 수 있을 것 같지 않나요?

학교다닐때, 가만히 내 성격을 생각해보면 난 정말 왕따로 - 그게 아니면 스따생활이었어야 맞는데, 생각보다 내겐 친구가 많았네요. 초등학생때는 나랑 어울리지 않는 수준있는(!) 애들이랑 다니면서 맘이 좀 불편했었던 기억이 있는데 그거 빼면 중학교때는 몇몇 애들하고 징하게 몰려다녔고 - 그때 딱 1년 같은 반 했던 녀석이랑 지금도 친구라 얘기하는 거보면 정말 징하게 몰려다녔던 거 같지요?
고등학생때는... 그게 참 이상해요. 난 정말 눈에 안띄는 얌전하고 조용하고 있으나 없으나 표시 안나는 그런 아이였는데 ..
아!!(이모티콘으로 반짝반짝 전구를 끼워넣고 싶어지네) 방금 떠올랐는데, 별 표시 안나는 애였어서 아무하고나 막 친할 수 있는 아이였나봐요. 생각해보니 제가 두루두루두루.. 많은 애들하고 친하게 지낸거같단말예요.(후훗;;;)
아마 학교에서는 승질머리를 부리지 못해서 애들이 다 내가 그냥 밍밍한 친구라 생각해 편하게 대한것이 그 이유일지도 모르죠. 아무튼 학창시절의 기억은 그리 나쁘지 않네요. 아, 나름대로 잘 지낸것같아 뿌듯해져요.

며칠전 수업시간에 성격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는데 나는 외향적인 성격을 가진 쾌활한 사람이 부럽다고 얘기했어요. 내가 내 성격에 대해 뭐라 쉽게 설명을 못하니까 다른 두 사람이 나에 대해 느낀 자기들 얘기를 하는데, 제가 내성적인 성격이긴 하지만 오랜시간 만나서 친해지면 그 사람 앞에서는 말도 잘하고 무척 친하게 지낼꺼라고 하더군요. 정확해요. 친해지면 말도 편하게 하고 농담이나 이야기도 잘하고.
- 으으~ 그러고보니 내일 또 영어학원에 가야하는게 생각나부렀어요. 강사가 바뀌니까 또 제 말문이 막히기 시작했거든요. 아니, 뭐 그 전에도 말은 못했지만 그래도 버벅대면서 내 말을 한두마디씩 하게 될만큼 익숙해졌는데 바로 그 시점에서 강사가 바뀌어버려서... 앞으로 또 몇달을 하고픈 말 못하면서 지내야 할 꺼 같아요. 아, 정말 이런 내가 싫지만 쉽게 못 바꿔요. 그래서 가끔 아주 심각하게 절망하곤 해요. 물론 워낙에 단순해서, 요즘은 심각해지는 시간이 더 짧아져서 하루 지나면 화악 잊어버리기도 하니까 '괜찮아'를 외칠 수 있어 좋아요.
아무튼 장황하게 길어졌는데... 나는 지독한 내향성의 아이였는데 성당을 다니고 대학교에서 친구들을 만나면서 좀 많이 바뀌었다는 얘길 하고 싶어서 꺼낸 얘기였네요. 또래 여자애들이 다섯명이었는데, 모두 쾌활한 친구들이었지요. 그래서 덩달아 저도 활동량 많고 잘 놀고 술도 잘 마시는 애가 되어버렸지요. - 물론 진짜 그런건 아니고 학교의 수많은 사람들이 '걔네들'하면 자동적으로 그렇게 인식하게 되어버렸다는 그런 얘기지요. 소주 다섯잔 마시고 한밤중에 병원에 실려갔던 건 저뿐이었다지요, 아마. ㅡㅡ;;;
뭐, 그렇게 지내면서 많은 사람들 앞에서 이야기하는게 아주 어렵게 되지는 않았지요.
그리고 인터넷 동호회를 통해 알게 된 사람들을 만나면서 좀 더 외향적인 성향을 많이 갖게 된 거 같기도 하고 말이지요. - 말이 나와서 그런데, 평소에 그냥 이야기 하라고 했으면 말 한마디 못했을 내가 직접 얼굴보고 말하는게 아니라 자판을 두들겨서 내가 하고픈 말을 하는거여서 예상치 못하게 아주 외향적으로 보이기도 했다는 것도 한몫을 했다고 생각해요. 솔직히 징징거리는 얘기를 빼고 보면 저도 나름대로 재밌게 글을 쓰고 대화를 했다고 생각...... (아, 옛날에 다른 인터넷 동호회에서 그랬다구요!! 아니라고 하지 마셔~ 삐져서 화낼지 모르니까.)

뭔 얘기를 하고 싶어서 이렇게 장황하게 늘어놓고 있는지... 까먹어부렀어요.
- 중간에 내 얘기가 좀 적나라하게 나올 것 같아 일부러 장황하게 늘어놨더니만 정작 본인이 목적을 까먹어버리다니. 쓸데없는 글 길게 쓰면 잘 안읽히는거 맞죠? 우히~ (원래 사람들이 내 긴 글은 잘 안읽는다는 선입견,을 갖고 있거든요~)

비올것같은 흐린 날씨 때문에 빨래 쌓아두고 있고, 배아푸고 귀찮아서 모른 척 한 설거지거리는 쌓여있다 버쳐 조리대에까지 올라가 있어서 이제 슬슬 설거지를 해치워야 할꺼 같거든요~ (말로 할 땐 이 어투 재밌는데 쓰고 보니 재미없다)
설거지 하고, 우악스럽게 차 한잔 타서 마셔야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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