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쉬면 되는거지, 무슨 계획이 필요할까...싶지만.

연말부터 계속 바쁜 업무의 연속이라 하루하루 하루살이처럼 지내다가, 막상 여유가 생기니 시간을 마구 흘리고 다니는 기분이다. 서평을 쓰기로 하고 받은 책들을 숙제처럼 읽고 있다가 이제 그도 짬이 생겨서 평소 읽으려고 야금야금 구입한 책들이 쌓여있는 책탑을 쳐다보고 있다가 그마저도 지나쳐버리고 있으니.

이제 오전 열시인데 오늘의 업무는 오후로 미뤄도 되는 것이라 시간이 남는 느낌이다. 아, 이럴때 책을 읽어야하는데.

슬슬 노안이 시작되고 있고 책을 읽을 때는 안경을 벗는 것이 훨씬 좋은데 사무실에서 안경벗고 책을 읽을수는 없고. 열심히 모니터를 보는 듯 전자책을 읽으면 되겠는데 어째 여전히 전자책은 또 적응이 안되고 있고.

머잖아 다가올 정년 이후의 삶은 이럴때 걱정을 하게 된다. 그때는 하루하루를 어떻게 살아갈까.

머, 잠깐 걱정을 한다고 달라질 것은 없을뿐이고.

하루 삼시세끼 차려 먹고 운동하고... 그러면 하루가 지나가지 않으려나 싶을뿐이고.

아, 그래서 어르신들이 늘 먹으러 다니고 운동다니고 놀러다니고....


요즘 점심시간에 좀 핫하다는 곳을 찾아 가면,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많은 사람들로 북적거리는 것을 느낀다. 주택가이든 상가이든 관광지이든 상관없이. 가끔은. - 물론 우리를 보는 남들도 그런 생각을 할지 모르겠지만. - 평일 점심시간에 이 비싼 음식을 먹으러 일상적으로 다니는 사람들처럼 여유롭게 앉아있는 사람들이 많은 걸 보면, 정말 부러운 삶,인가 라는 생각을 하곤 한다. 

우리는 특별한 날 점심시간을 한시간 더 받고 밥 먹고 차마시고 그러는데 저들은 직장에서 그런 시간을 주지는 않을 것 같고. 젊은이들은 학생이라 시간이 많은가 싶은 생각이 들고 늙은이들은 있는게 시간과 돈이라 여유로워 그런가 싶은 생각이 들고 엄마들은 육아스트레스를 푸느라 시간을 쪼개는건가 싶은 생각이 들고...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보면 이유없는 일은 없다는 것이 맞는 말이될뿐이고.












최근 최진영 작가의 단 한 사람을 재독했다. 한 권 읽기도 힘든판에 재독이라니...라는 생각을 했지만 꽤 좋았다. 아니, 그냥 좋았다. 재독까지의 기간이 짧아서 느낌이 아주 많이 다르지는 않았지만 처음 읽을 때 내용에 더 집중을 했던 것과 달리 두번째는 문장과 문장의 행간에 더 관심을 갖게 되어 좋았던 것 같기도 하고.

아무튼 이번 신간도 기대중이다. 

그나저나.

책을 구입하는 것은 문제가 아니나 책을 언제 읽을 것인가가 문제라니.

근데. 오로라를 읽은 다음. 언젠가 오로라를 보러 북유럽을 가는 날이 오려나....?

머리가 멍..한 오후. 급한 일을 해결하니 묘하게 긴장감 풀린 오후의 멍때리는 시간이라니. 쓰읍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