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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미술관 산책 - 예술의 천국을 함께 거닐다
한광우 지음 / 시공아트 / 2023년 12월
평점 :
이 책은 제목 그대로 이탈리아의 미술관을 다니며 작품을 감상하고 작품에 대한 해설뿐 아니라 작품이 탄생하게 된 문화 역사적인 이야기도 풀어내고 있는 책이다.
가만 생각해보면 유럽의 미술관들, 심지어 정말 생소한 러시아의 미술관 기행과 관련한 책도 읽어봤었는데 이탈리아 미술관에 대한 책은 이 책이 처음인 듯 하다. 물론 책 속에 등장하는 예술작품들은 대부분 익숙하지만 말이다.
이탈리아 여행을 할 때 우피치 미술관을 들어가보지 못한 것이 계속 마음에 남아있어서 그런지 가장 먼저 목차에서 우피치를 찾았고, 여행갔었던 때 우피치 대신 선택했던 산마르코 미술관이 있는지 찾아봤다. 왜 이 책에 산마르코 미술관은 없는지 의아했는데 다시 생각해보니 그곳이 원래 수도원이라 아무리 유명한 안젤리코의 성모영보 원본이 있다 하더라도 다른 그림들 모두가 수도자들의 명상을 위한 성경구절의 비유를 그린 종교화였으니 특별히 언급이 될리 없을 것 같다.
그러면 바티칸 미술관은 오히려 더 종교적이지 않은가,라고 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바티칸은 저자가 '모든 시대의 모든 미술을 볼 수 있는' 미술관이라고 말하고 있듯 종교인이 아니라해도 그 유명한 미켈란젤로의 피에타, 천지창조를 비롯해 라오콘도 있으니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그에 더해 반 고흐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반 고흐의 피에타도 만날 수 있으니 꼭 시간을 내어 가봐야하는 곳이지 않을까.
이탈리아 미술관 산책은 지역으로 나눠 로마, 피렌체, 밀라노와 베네치아 지역의 미술관과 작품들을 소개하고 있는데 사실 아주 유명한 작품들 외에는 - 그러니까 보티첼리의 라 프리마베라 혹은 베누스의 탄생이 우피치에 있다는 것 말고는 (사실 나는 그 작품을 실물로 보고 싶어 우피치 관람을 하고 싶었었다) 예술작품들이 어느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는지는 별다른 관심이 없었다. 그래도 이 책을 읽다보니 미술관마다 가서 실물을 찾아보고 싶은 작품들이 있어서 이탈리아 여행에 참고하기 좋은 책이 될 것 같다.
구체적인 작품들에 대한 것은 다른 많은 미술 서적을 읽었어서 그런지 그리 크게 새로운 것은 없어서 미술서적을 재독하는 느낌으로 읽어가기는 했지만 꽤 많은 도판을 볼 수 있어서 좋기는 했다. 책의 판형이 큰 것에 비해 실려있는 도판의 크기가 좀 적은 것이 아쉽기는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