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피스를 설립한 환경운동가의 일원이었던 왓슨이 공격적이라는 이유로 그린피스에서 퇴출당한 후 설립한것이 그린피스보다 더 급진적이고 공격적이라는 이미지를 구축한 시셰퍼드라고한다.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그린피스와 시셰퍼드 모두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한다고 보며.
해적은 해적으로 잡는다는 단체의 신조에도 자경정신이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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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운동가들이 점점 더 과격해지고 있다는 느낌이었지만. 그들에게는 지금이 전쟁과 같은 위기의 시기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대한 이해가 되기시작하고있다. 지구의 역사에 있어 인류문화의 유산이란것 역시 보잘것 없는 것 일수있으니.








샘사이먼호의 선원 몇 명이 서류판을 들고 천둥호의 어획량을 계산했다. 시셰퍼드가 이렇게 작성해 최종적으로 인터폴에 넘긴기록에는 자망의 포획 실태가 상세히 실렸다. 어망에 걸린 해양생물 중 이빨고기는 4마리 중 1마리 수준이었으며 나머지는 살아있어도 아무도 찾지 않는 부수 어획물이었다. 시셰퍼드 요원들은 거의 전원이 베지테리언이나 비건이었고 동물권 문제는 이들 다수를 움직이는 동기였다. 죽었거나 죽어가는 가오리와 대문어,
용물고기, 대게 등의 야생동물들을 그물에서 풀어내는 일은 감정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힘든 작업이었다. 몇몇은 눈물을 흘렸고 몇몇은 구토를 했지만 보통 하루 열두 시간씩 이어지는 작업을 멈추지는 않았다. 양망 작업이 2주차에 접어들었을 땐 선원들가운데 3분의 1이 등허리의 통증 때문에 진통제를 먹고 있었다.
진 빠지는 작업에 더해 종종 구역질나는 상황도 발생했다. 이빨고기의 무게는 마리당 110킬로그램이 넘는데, 샘사이먼호 선원들이 배 위로 어망째 끌어올린 이빨고기가 썩기 시작한 것이다. 부패 과정에서 사체 내부에는 가스가 쌓였고 팽만한 몸으로어망에 눌린 물고기가 갑판에 내던져지면서 일부가 터져버렸다. - P36

왓슨은 1970년대 초에 환경운동가 20여 명과 함께 그린피스Greempace를 설립했다. 그러나 그린피스 이사회는 뉴펀들랜드에서일어난 사건으로 인해 1977년에 왓슨을 제명했다. 바다표범 사냥에 항의하는 그린피스 활동가팀을 이끌게 된 왓슨이 한 사냥꾼의모피와 몽둥이를 물에 던져버리며 상대와 격하게 맞붙었던 것이다. 그린피스는 왓슨이 취한 행동이 지나치게 공격적이라고 보고그를 단체에서 퇴출했다. 왓슨은 곧장 시셰퍼드를 설립해 그린피스보다 더 급진적이고 공격적인 단체라는 이미지를 구축했다.
두 단체의 역사에서 내가 매력을 느낀 부분은 비록 차이는 있을지언정 무법의 바다에서 이들이 모두 독보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정부 기관이든 다른 기관이든 그 어떤 단체도그들처럼 공해를 정기적으로 순찰하며 위법 행위를 단속하는 일을 하지 않았다. 정도의 차이는 있었으나 그린피스와 시셰퍼드모두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한다고 보았다. 범죄자를 저지하기 위해서라면 법의 테두리 밖에서 활동할 용의가 있었다. 유일한 문제는 그 테두리에서 얼마나 멀리 벗어날 생각이냐는 것이었다. - P41

왓슨은 미국 시셰퍼드의 수장 자리와 단체의 대표 선박인 스티브어윈Steve Irwin 호의 선장 자리에서 공식적으로 물러나 있었다."
그렇지만 도망자 신분인 탓에 일이 계속 꼬였다. 왓슨을 재구속하는 대로 관할국에 인도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일본이 시셰퍼드의 재원을 다 써도 모자란 어마어마한 액수의 법정 공방을 개시해둔 상황이었다. 2017년 10월 기준 왓슨 앞으로는 일본과 코스타리카 경찰이 제기한 혐의와 선박 충돌 건으로 두 건의 국제체포 영장이, 그러니까 인터폴의 적색 수배서가 발부되어 있었다. 왓슨이 천둥호를 추적하는 것은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었다. 인터폴 적색 수배자가 바다의 자색 수배자를 쫓고 있었으니말이다.
단체로서 시셰퍼드의 관심은 미묘한 법률상의 문제보다는 세계의 해양 생태를 보전하고자 자신이 ‘직접 행동‘이라 명명한 수단을 활용하는 데 있었다. 불법 어획을 일삼는다고 판단되는 일본 포경선을 비롯한 여러 선박을 지난 수십 년에 걸쳐 수십 차례들이받아온 단체였다. 이들은 그림을 고친 해적기와 해양용 위장, 2차 세계대전 때 사용됐던 폭격기를 닮은 뱃머리의 상어 아가리로 만천하에 열의를 드러냈다. ‘해적은 해적으로 잡는다‘라는단체의 신조에도 자경정신이 담겨 있었다. - P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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