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천체관측 떠나요! - 아이들과 함께 떠나는 천문 우주 여행
조상호 지음 / 가람기획 / 2007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처음 '아빠, 천체관측 떠나요!'를 받아들고 '관측'에는 별 관심이 없는데, 책 읽기 힘들겠네.. 라는 생각을 했었다. 천체관측이라니, 아무리 별자리를 설명해줘도 어릴적부터 알고 있던 북극성, 큰곰자리, 카시오페이아 외에는 절대로, 절대로 다른 별자리를 알아보지 못하는 내가 그런 복잡한 이야기에 관심이 있을리 있겠어? 라는 생각이었던 것이다. 나 참, 천체관측에 대해 알지도 못하면서 선입견으로 꿍,해 있었다니.

그런데 이 책은 정말 '별보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어느 누가 읽어도 쉽게 책장을 넘길 수 있게, 궁금한것이 많고 어려운 설명은 이해하기 힘든 꼬맹이에게 아빠가 차근차근 설명해 주듯이 꼼꼼히 적혀있기 때문이다. 한번 읽기 시작하면 중간에 멈추기 힘든 흥미로운 소설을 읽는 것처럼 이 책은 그렇게 읽히기 시작했다.
언제면 다 읽을까, 싶었던 책을 너무 재미있게 하루만에 다 읽어버렸던 것이다.

난 어렸을 적에 한여름밤의 추억을 갖고 있다. 추억이라고 하면 거창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어린 시절의 일상적인 한여름밤의 생활 자체가 내게는 추억인 것이다.
옥상이 있는 2층집에 살아서 더운 여름밤이면 돗자리 들고 올라가 밤하늘을 이불삼아 누워 별을 쳐다보다가 잠이 들곤 했었다. 그때는 정말 하늘에 별들이 빼곡하게 박혀있었는데....

천체관측을 하면서 성호가 그냥 누워서 유성을 기록하는 모습에서는 나의 경험도 떠올라 잠시 책을 덮고 그 멋지고 황홀하던 순간의 기억을 끄집어내기도 했다. 산에서 하루 야영을 하면서 몇몇이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눌 때 끊임없이 떨어져 내리던 유성에, 이런 저런 소원을 실어보내다 나중에는 길게 속삭이기도 힘들어 무조건 '평화~!'를 마음속으로 외쳐대던 그 때의 아름다운 추억이 있어 이 책은 더 기분좋게 읽었는지도 모르겠다.

이것 역시 천체관측이 될 수 있는 것이고, 조금 더 관심을 갖게 된다면 천체망원경을 구입하고 밤 하늘의 별을 조금 더 가까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된다. 그런데 뭘 어떻게 해야하는거지? 라는 생각이 든다면 망설임없이 이 책을 읽어보라고 권하겠다.
정말 아빠가 사랑스런 아들에게 자상하고 다정하게 조곤조곤 가르쳐주는 최고의 천체관측 입문서인 것이다. 그렇다고 이 책이 쉽고 가볍게만 씌였다는 뜻은 아니다. 전문적인 지식을 갖고 있는 저자는 최대한 어렵지 않게 전문적인 이야기들을 풀어놓기도 했으니 어린 자녀만이 아니라 아이들의 천체에 대한 관심을 갖게 이끌어주고 싶은 부모가 읽어도 좋을 책인 것이다.

나는 하늘을 자주 올려다본다. 물론 밤하늘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그래 어쩌면 시도때도 없이 자꾸만 하늘을 올려다보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조금 긴 시간을 내어 밤하늘의 별을 가만히 쳐다본 것은 언제였을까. 한달전쯤?
예전엔 가끔 집 옥상에 올라가 가만히 앉아서 나란히 반짝이는 별 세개를 보며 '삼태성'이라는 동화이야기도 떠올리고, 계절에 따라 또 시간에 따라 조금씩 위치를 바꿔가는 북두칠성의 모양을 기록해보려고 했었는데.....

이제 다시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는 시간을 가져봐야겠다. 밤하늘의 별이 어떤 의미로 다가오는지 좀 깊이 생각도 해보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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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8-20 10:0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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