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는 반복된다
배기성 지음 / 왕의서재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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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오래 전 과거의 이야기같은 기분이지만 올 여름에 세상을 떠들석하게 했던 육사내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가 이슈로 떠오르던 시기에 티비를 돌리다 우연히 저자의 주장을 듣게 되었다. 홍범도 장군 이야기를 하는데 백선엽까지 언급하며 설명을 하는 저자가 인상깊었는데 알고보니 이미 유명세가 있는 사학자였다는 걸 알게 되었다. 


사실 이 책은 역사서라는 느낌보다는 역사를 이야기하는 배기성 에세이 같은 느낌이 더 커서 책에 대한 설명을 어떻게 해야하나 고민된다. 현대사를 정리하고 있는 책이 그리 많지는 않아서 - 개인적인 생각을 덧붙이자면 반민특위의 활동이 꺾이고 친일청산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한데다 남북으로 나뉘어 남쪽에서는 반공이데올로기가 모든 것을 덮어버리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기에 현대사에 대한 평가는 백년후에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것 같은데 정말 현대사는 쉽지가 않다.


전혀 들어보지 못했던 이야기들은 많지 않지만 서재필에 대한 이야기는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된 사실들이 많다. 저자의 이야기를 백퍼센트 그대로 받아들이며 맞는 이야기라고 말하고 싶지는 않지만 그래도 많은 부분을 함께 이야기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제주 4.3에 대한 이야기뿐 아니라 방성칠의 난, 이재수의 난으로 이어지는 19세기 제주의 역사가 독립군의 역사와 함께 상세히 언급되고 있는 것이 반갑기만 하다. 모 여당의원의 4.3 비하발언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 있는데 북한에서 넘어 온 태영호는 제주 4.3이 김일성의 지시로 일어난 사건이라고 북한에서 가르친다고 말한 것을 언급하고 있는 것이다. 책에는 직접적으로 태영호의 이름을 말하고 있지 않지만 태영호는 미성년자성폭행을 저지를 범죄자이다, 라는 말을 덧붙이고 싶다. 북한에서는 태영호에 대해 그렇게 말하고 있다.


한가지 좀 아쉬운 것은 박정희에 대해 불행한 군인,이라고만 언급하고 넘어가고 있는 것이다. 간도특설대에 대해서는 아직도 논란이 있다고 말하지만 백선엽이 간도특설대가서 독립군을 때려잡았다고 연설하고 다녔다(144)고 하며 그 간도특설대에 박정희도 소속되어있었다는 이야기가 없는 것은 좀 아쉽다.

그래도 우리의 역사에 미국의 개입이 많은 것을 바꿔놓았으며 특히 제주 4.3에서 일어난 대학살에 대한 책임에서도 벗어날 수 없다는 것에 대한 이야기는 아직도 여전히 현대사에 대한 많은 사실 기록이 밝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을 생각하게 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역사를 알고 싶어하는, 아니 대한민국인이라면 모두가 한번은 읽어보기를 추천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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