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흐를 통해 색을 해방시킨마티스는 이번에는 고갱의 원시주의를 자신의 그림에 적용했습니다. 두 예술가의 스타일을 차례로 흡수하여 자신의 미술에 합쳐놓은 것입니다. 마티스의 대표작 <춤>에서 인물의 몸짓은전체적으로 과장되어 있는데, 이것은 고갱의 원시주의에서 나타나는 전형적인 특징입니다. 집돌이였던 마티스는 고갱처럼 프랑스를 떠나 제3세계로 모험을 떠나지는 못했지만 고갱에게 원시주의를 배웠습니다.
원시주의의 의미를 모르는 사람들은 마티스의 그림을 이해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마티스의 그림을 처음 본 사람들은 이 화가가 미술 교육을제대로 받았느냐고 의구심을 가지기도 합니다. 마티스가 유명하다고 해서 전시를 보러 갔는데 색도 시뻘겋고 형태도 마치 어린이가 그린 것처럼유치해 보였으니까요.
마티스는 프랑스 최고의 미술학교를 졸업했으니 당연히 사실적으로그릴 능력도 있었습니다. 말하자면 마티스의 그림에 나타난 원시적인 느낌은 ‘실력‘의 문제가 아닌 ‘의지‘의 문제라는 것입니다.
마티스는 원시적인 형태를 그리기 위해 수십 장이나 스케치를 했습니다. 서양식 미술 교육을 받은 마티스가 원시적인 그림을 그리기 위해서는오히려 원시적인 미술들을 찾아서 연구해야 했던 것이죠. <춤>에 등장하는 사람들도 대충 그린 것 같지만 수십장의 스케치를 거쳐 형태를 다듬은 것입니다. 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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