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미로운 건 이 번데기 과정을 미술가라 불리는 사람들만 경혐하는 게 아니라는 사실이다. 모든 사람이 이 과정 속에 있다.
운동을 하든, 노래를 부르든, 발명을 하든, 사업을 하든, 장사를하든, 요리를 하든, 글을 쓰는, 춤을 추든, 말을 하든, 삶에서 무엇을 선택하는 이 과정은 진행 중이다. 인간은 모두 자신에게 무지한 백지상태로 태어난다. 누군가는 삶을 마감하는 그날까지영영 자신에 대해 정확히 모를 수도 있다. 다른 누군가는 ‘내가누구인지 알기 위해 스스로 번데기가 되기를 선택한다. 그 번데기 속에서 누군가는 자기만의 해답을 발견해 껍질을 찢고 나와나비가 되기도 하지만, 누군가는 실패하기도 한다. 물론, 거듭된실패에도 굴하지 않는다면 끝내 나비가 될 수도 있다. 애벌레가번데기 껍질을 까고 나와 나비가 될 가능성은 언제나 열려 있다.
이는 온전히 애벌레의 선택과 노력에 달렸다. 지금 우리는 그 과정 어디쯤에 있을까? - P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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