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식 클래식 - 당신이 듣고 싶은
정인섭 지음 / 솔깃미디어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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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을 듣는 데 필요한 모든 이야기'라고 되어있는 이 책에는 클래식이라고 하면 누구나 다 들어 본 음악가와 그들의 곡에 대한 정보가 담겨있다. 최근에 읽었던 책들에서 대부분 음악가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읽어서 그런지 이 책은 음악가의 이야기라기보다는 그들이 작곡한 유명한 곡에 대한 '정보'가 담겨있어서 궁금했다. 아니, 그보다는 솔직히 내가 잘 알지 못하는 클래식 음악에 대한 접근 방법은 최대한 많이 들어서 익숙해지고 그 수많은 연주곡들 중에서 내 취향을 찾아내는 것일텐데, 무작위로 마구 듣기보다는 그래도 추천하는 연주곡을 먼저 들어보는 것이 좋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바로크 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시기별로 간단한 음악사의 정리와 대표 음악가, 그 음악가의 대표적인 곡들과 또 명반이라고 일컬어지는 음반이 소개되어있고, 음반을 추천하는 기준 역시 최소한 우리가 구해볼 수 있는 것을 최우선으로 추천했다고 하니 이것이 클래식에 접근하는 초보자인 내게 가장 맞춤인 책이 아닌가 싶다. 

사실 클래식이라고 하면 전혀 문외한일 때 단골음반가게 주인에게 추천해주세요,라거나 여러 잡지나 기사를 통해 평론가들의 클래식 명반 추천을 보며 무작정 시디를 구입해 들었었던 기억뿐이다. 친구와 음반가게에 갔다가 말러교향곡을 꺼내달라고 해야하는 걸 밀러라고 해서 처음 들어보는 음악가라는 얘기에 당황해하다가 친구가 '밀러' 맥주를 잘못말한거 아니냐고 해서 한바탕 웃으며 챙피해했던 기억도.  


음악감상이야 개인의 영역이지만 그래도 최소한 작곡가의 의도는 해치지않는 것이 예의,라는 말에 동감하는데 그래도 사실 클래식 곡을 전체 다 귀기울이며 듣는 것은 여전히 내게는 쉽지 않다. 그래서 아직도 실내악을 듣는 것이 어렵고 교향곡이나 협주곡 위주로, 낯익은 선율 위주로 듣고 있는데 그마저도 플레이어가 고장난 이후로는 음악을 잘 듣지 않게 되었는데 이 책을 펼쳐들면서 유튜브를 통해서이기는 하지만 종종 듣곤 했던 음반을 찾아듣기 시작했다. 

비바람이 치던 날 한밤중에 파블로 카잘스 연주로 바흐의 무반주첼로를 들었던 기억과 친구가 내 취향일꺼라며 추천했던 라흐마니노프가 직접 연주한 피아노협주곡 2번, 낯익은 음반자켓이 그대로 올라와 있는 이무지치 펠릭스 아요 독주인 비발디의 사계....솔직히 말하자면 이어폰을 꽂고 유튜브를 실행시켜 듣는 음악은 예전의 그 느낌과는 좀 다르지만 그래도 오랫만에 듣는 클래식이 좋기는 하다. 


무엇보다도 이 책은 작곡가와 곡에 대한 짧은 해설, 어떤 음반부터 듣는 것이 좋은지, 그에 더하여 들어보면 좋은 음반 추천에 곡에 대한 이런저런 주절거림이 있고 추천음악을 들어볼 수 있는 큐알코드도 있어서 여러모로 클래식 초보자들에게는 딱 좋은 책이다. 찾아 듣다보면 클래식 문외한이라 할지라도 한번쯤은 들어 본 낯익은 선율들이 꽤 많아서 클래식을 더 가까이할 수 있게 하는 재미가 있을지도 모르겠고. 나처럼 추천명반을 찾아 듣다가 랜덤으로 걸린 모짜르트의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전곡을 듣게 될지도 모르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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