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축복이에요 웅진 세계그림책 243
말라 프레이지 지음, 김지은 옮김 / 웅진주니어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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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축복이예요,라고 하기엔 뭔가 오늘 하루의 사건 사고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것들이 많아서 정말 지금 모두의 삶이 축복이라고 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오늘의 뉴스 헤드라인은 '서현역 흉기난동'으로 사망자와 다수의 부상자가 나오고, 잼보리 대회가 생존체험으로 전락하고 LH의 부실공사로 인한 철근구조물의 개수에 따라 피해보상을 결정하겠다고 하는 이야기까지... 믿기 힘든 사건들이 쏟아져나오고 있는 현실에서 '축복'이라는 단어 역시 믿기 힘든 의미가 되는 느낌이었다.


그렇지만 책을 펼쳐드는 순간, 나도 어쩔 수 없이 '모두가 축복'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다. 현실을 잊고 그저 따뜻하고 평화로운 이상향만을 이야기하려하는 건가,라는 생각을 할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내 느낌은 그렇지 않다. 

이 그림책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으면, 축복이라는 의미가 아무런 고통과 고난이 없는 그저 웃음이 넘치기만 하는 즐거움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는 걸 깨닫게 된다. 언젠가 '행복한 삶'이라는 표현에는 때로 고통도 포함하고 있다는 것을 떠올리게 되는 것이다. 


"모든 탄생에는 놀라운 축복이, 모든 웃음에는 빛나는 축복이있고, 희망이 있다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 슬플 때면 언제나 위로가 함께, 삶의 모든 순간은 신비로 가득하다.사랑이 있는 곳은 눈물조차 축복이고 우리의 삶은 모두가 축복이다"


글 자체는 이처럼 두문장으로 다 표현할 수 있지만 그 문장안에 담겨있는 의미는 그림을 보면서 더 깊이 이해할 수 있게 된다. 모든 것이 다 좋을수만은 없지만 그래도 모든 탄생에는 놀라운 축복이 있고 우리의 삶은 모두가 축복이다'라는 말을 더 깊이 믿고 싶어진다. 현실이 암울하고 미래가 없어보이고 인류와 지구의 멸망이 멀지 않았다 하더라도 지금 우리의 삶은 축복이라 할 수 있다고 믿는다면 어쩌면 우리의 미래가 또 달라질 수 있을지 않겠는가 말이다. 그렇지 않다,라고 단언하는 사람이 있을지라도 지금 이 순간만큼은 '모두가 축복'이라는 것을 믿으면 좋겠다. 


이 책은 반드시 그림을 하나하나 자세히 살펴보며 그림이 보여주고 있는 세상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할 수 있다. 아름다운 색감과 환한 햇살이 비치는 숲속, 아름다운 색색의 꽃잎이 날리는 풍경은 물론 아름답다고 당연히 말할 수 있는 것이지만 다양한 삶의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는 모습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아름답기도 하고 정말 축복된 삶의 모습에 슬며시 미소짓게 되는 순간을 보낼 수 있는 것 역시 모두 축복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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