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그 속에 담긴 이야기들은 어린 내가 소유할 수 있는유일한 것들이었다. 물론 당시에도 문자 그대로 내가 그것들을 진짜 가질 수 있는 건 아니었다. 사서로 일했던 아버지가 공유재산에 대한 강한 신념을 가졌기 때문일 수도 있고, 나의 부모님이 아이에게 책을 사 주는 일을 사치스럽게 생각했기 때문일수도 있다. 어쩌면 지금보다 가진 것이 없던 시절이라 그랬을지도 모른다. 어쨌거나 어린 시절 나는 내 것이라고 부를 만한책이 거의 없었다. 당시 내가 얼마나 갈망했었는지, 결국 어떻게 처음으로 내 책을 가지게 되었는지, 모두 기억이 난다. - P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