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파 라히리

책과 그 속에 담긴 이야기들은 어린 내가 소유할 수 있는유일한 것들이었다. 물론 당시에도 문자 그대로 내가 그것들을 진짜 가질 수 있는 건 아니었다. 사서로 일했던 아버지가 공유재산에 대한 강한 신념을 가졌기 때문일 수도 있고, 나의 부모님이 아이에게 책을 사 주는 일을 사치스럽게 생각했기 때문일수도 있다. 어쩌면 지금보다 가진 것이 없던 시절이라 그랬을지도 모른다. 어쨌거나 어린 시절 나는 내 것이라고 부를 만한책이 거의 없었다. 당시 내가 얼마나 갈망했었는지, 결국 어떻게 처음으로 내 책을 가지게 되었는지, 모두 기억이 난다.  - P39

작가가 되고 책상이 비로소 나의 집이 되었을 때 나는 더 이상 내가 속할 곳을 필요로 하지 않게 되었다. 모든 이야기들은 각기 다른 영토이며, 글을 쓰는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점령당했다 버려진다. 나는 나의 작품과 내가 창조한 인물들에게 속해 있다. 새로운 것을 창조하기 위해선 낡은 것을 버릴 줄도 알아야한다. - P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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