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 이즈 어 뮤지컬 This is a Musical - 99개 작품, 350개 넘버로 만나는 뮤지컬의 재발견
최지이 지음 / 라곰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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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개의 작품, 350개의 넘버로 만나는 뮤지컬의 재발견,이라고 하기에는 좀 부끄러운 말이 되겠지만 뮤지컬을 뮤지컬로 만나지 못하고 책으로 만났다는 것이 뮤지컬에 대한 선입견이 될 수도 있는 것이기에 언급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이 책에 실려있는 99개의 작품 중 실제 공연을 본 것은 오페라의 유령, 단 한편이라는 사실이 이 책을 읽는데 전혀 문제가 되지는 않지만 뮤지컬을 이해하는데에 큰 도움이 된다고도 할수는 없을 것 같다. 하지만 나처럼 뮤지컬을 많이 접해보지 않은 사람이라거나 뮤지컬에 대해 잘 모른다면 이 책은 관심있는 뮤지컬을 선택하고 조금씩 뮤지컬을 알아나가면서 좀 더 깊이있게 관람할 수 있는 과정의 첫걸음은 될 수 있을 것 같다.


순서대로 읽어가다가, 글의 느낌이 어떤지 궁금해서 오페라의 유령에 대한 글로 건너뛰었다. 내가 본 공연은 한국어로 한 초연- 그리고 그 공연의 크리스틴 더블 캐스팅중 한명이 김소현이라고해 놀랍기도 하지만, 한국어 공연이라는 것이 더 큰 의미가 있었을 것이다. 이 책의 저자 역시 일본 극단 사키에서 첫 데뷔가 오페라의 유령 앙상블 6번이었다고 한다. 관람석에서 배우들의 연기와 노래를 감상하며 뮤지컬 공연속으로 빠져드는 관객들과는 달리 무대의 흐름을 놓치지 않기 위해 무대 뒤에서 각자 분,초 단위로 해야하는 역할들에 대한 이야기를 읽고 있으려니 새삼 뮤지컬 한편의 공연을 하는데 동원되는 모든 이들에 대해 감사하게 되기도 한다. 

좀 사족을 더한다면, 오페라의 유령을 보기 위해 좌석예매를 할 때, 이미 교통비로 너무 지출이 커 차마 vip석 예매를 못하고 있었는데 어떤 좌석이 좋을지 선택을 못하다가 직접 전화통화로 예매문의를 했었는데 그때 전화연결을 한 상담원이 정말 친절하게도 통화를 하는 사이에 vip 옆좌석이 비었는데 그 자리가 더 좋을 것 같다며 예매진행을 해 주었었다. vip석은 1층과 2층에 지정되어있었는데 공연 당일 자리에 앉고 공연이 시작된 후 샹들리에가 떨어지는 장면에서 왜 그자리가 vip석인지 깨달았다. 그 바로 옆에 앉은 나도 놀랄만큼 머리위에서 갑자기 샹들리에가 떨어졌으니까.

막간 쉬는 시간에 무대에는 기업로고가 붙은 작업복 차림의 기술자가 꼼꼼히 샹들리에의 상태를 살펴보고 있었는데 뮤지컬이 무대위의 모습만을 보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걸 직접 체험할 수 있었다.


지난 연휴에 같이 근무하는 직원이 뮤지컬 데스노트를 보러간다며 가장 먼저 꺼낸 말이 캐스팅이었는데 사실 저자는 캐스팅에 대해 거의 언급이 없지만 일반인의 입장에서는 뮤지컬의 캐스팅이 어떤것인지도 중요하지 않을까 싶다. 이십여년 전 캐스팅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고 오페라의 유령을 관람했지만, 13년만의 한국어 공연에 조승우와 최재림이 캐스팅되었다는 것이 화제가 되는 것도 무시할수가 없는 것이니 말이다. 


나는 이 책이 이런 것들을 - 물론 무대장치에 대한 이야기는 없지만, 뮤지컬 관람에 도움이 되는 에피소드와 관심 갖고 들으면 좋은 넘버곡들에 대한 소개가 있어서 뮤지컬 초심자에게는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 

이미 너무 유명해 그 내용에 대해 잘 알고 있는 경우 스토리보다는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하기도 하고, 내용이 품고 있는 의미에 대해 언급을 하기도 하고, 언젠가 보게 될 뮤지컬이라 생각하면 결론을 이야기하지 않기도 한다. 저자 최지이 본인이 뮤지컬 배우여서 그런지 배우로서 체험하고 느끼게 되는 에피소드들도 담겨있어 뮤지컬을 색다르게 볼 수 있게 해주기도 한다. 어떤 뮤지컬을 보면 좋을까... 고민이라면 이 책을 펼쳐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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