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팔 거리의 소년들, 이라고 나왔던 것으로 기억한다. 아주 오랜 옛날, 친구들이 알록달록 이쁜 그림이 박힌 동화책을 읽을 때 나는 쬐끄만 글자가 다닥다닥 붙어있고 가끔씩 펜선으로 그려진 삽화가 몇 장 박혀있는 두툼한 책을 읽었었다. 지금도 잊어버릴 수 없는 동서딱다구리그레이트북스 100, - 이거 직접 말로 할때는 원 헌드레드으~ 하면서 강조를 해댔는데.
조카녀석이 예상외로 하늘을 나는 교실도 읽지 않았다고 해서 책 얘기를 하다가 오빠와 똑같이 '팔 거리의 소년들' 얘기를 했다. 난 그 책을 다시 읽고 싶어서 가끔 검색을 해보기도 했었고, 이 책이 파르가 거리의 아이들이라고 번역되어 나왔다는 얘기를 흘려듣고 그 책도 찾아봤었는데...
조카녀석 한 권 사 주고 나도 한 권 사 읽을꺼야. 초등학생때의 기억은 거의 남아있는 것이 없는데 나는 유독 이 책의 이름과 꼬맹이 '네메체크'라는 이름은 기억한다. 무지 슬프고 슬퍼서 맘 아팠던 기억까지도.
오늘 비록 조카녀석에게 보물섬과 하이디마저 강탈당했지만(ㅠ.ㅠ)...... 이 책으로 위안받아야지. 그리고 또 조카에게 사 줄 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