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화가 한울림 그림책 컬렉션
괵투 잔바바 지음, 제이훈 쉔 그림, 이난아 옮김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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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는 하늘 곳곳에 구름을 갖다놓는 구름배달꾼이 있어요. 하늘 곳곳에 가져다 놓은 구름을 보며 꿈꾸는 아이들을 보며 구름배달꾼은 즐겁게 일을 한다네요. 

하늘에는 별 부인도 있답니다. 고리버들 바구니 가득 별을 담아 하나씩 하늘에 거는 일은 별 부인이 가장 좋아하는 일이래요. 

하늘에는 하늘화가도 있어요. 하늘화가는 어둠속에서 붓질을 하며 행복하게 구름사이를 거닌다는군요. 그렇게 밤을 데려온대요. 그런데 즐겁게 밤을 그리다가 문득 외로워지도 하고 슬퍼지기도 한다는데...


구름배달꾼처럼 구름을 날려보내며 아이들이 꿈꾸게 할 수 있다면, 별 부인처럼 밝은 별빛속에서 일을 한다면 모두가 알아볼 수 있을텐데...라는 생각을 하다가 하늘화가는 마침 좋은 생각이떠올랐어요. 가까이 있는 별을 따서 자신의 몸에 달았더니 하늘화가는 태양처럼 빛이나기 시작했지요. 모두가 하늘화가를 바라보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며 조금씩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어요. 하늘화가만 바라보던 모두가 하늘화가를 보지 않으려고 했지요. 왜 그런걸까요? 


어른들이라면 이쯤에서 이 동화가 이야기하고 있는 주제가 무엇인지 알아챘을 것이다. 아니 굳이 이야기의 진행을 보지 않더라도 알 수 있겠지만 한번쯤 비틀어 생각해보자. 과연 하늘화가는 아무도 봐주지 않는 시간들을 좋아하게 되었을까. "모두가 밝게 빛날 필요는 없어"라는 말을 누군가의 위로로 받아들일 것인지, 나 스스로의 위안으로 내뱉게 될지.

그림이 좋구나, 라는 생각을 하면서 이렇게 좋은 이야기책을 다 읽고 괜히 심술이 난 것인지, 빛나는 시간을 누려본적이 없어서 시샘을 하게 된 것인지 아무튼 모두가 밝게 빛날 필요는 없다는 말이 빛나는 자의 여유처럼 느껴지더라고. 

그런데 이렇게 내 마음을 툭 던져놓고나니 정말 흥칫뿡!하는 마음으로 삐딱하게 보는 것이 진짜 내 마음은 아닌 것 같아.


하늘화가는 '즐겁게' 밤을 그렸고, 모두를 불편하게 하는 빛을 지니고 있는 것보다 모두에게 필요한 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밤을 그리는 것이 행복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는 것이 이 동화에서 이야기하려는 것이 아닐까.

더구나 하늘화가는 이제 더이상 아무도 자기를 알아보지 못하는 것에는 신경조차 쓰지 않게 되었으니 우리도 무엇을 하게 되든 즐겁게, 모두를 행복하게 하는 일을 한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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