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하늘에 별을 뿌리다
구보 미스미 지음, 이소담 옮김 / 시공사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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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구보 미스미의 소설집이다. 모두 5편의 소설이 실려있는데 소설집의 제목이 표제작으로 실려있는 것이 아니라 살펴봤는데 책첫머리에 저자의 친필 인쇄사인이 담겨있다. "괴롭고 지칠 때에는 창을 열고 밤하늘을 올려다보세요. 작은 반짝임을 발견하는 순간 마음의 무게가 가벼워질 거예요"

저자의 메시지를 읽고보니 이 소설집에 담겨있는 이야기들이 모두 인생의 어느 한 순간에 스쳐지나가며 잊혀질 수 있는 이야기일수도 있지만 삶의 전환점이 될수도 있는 이야기일 수도 있다는 것을 떠올렸다. 


[은종이색 안타레스]에 나오는 마코토는 단지 바다가 그립고 바다수영을 하고 싶어 할머니댁을 찾아가지만 그곳까지 찾아온 소꼽친구의 마음을 외면하고, 사랑이라고 하기엔 미숙한 마코토의 마음은 동네에 잠시 찾아 온 아이엄마인 다에씨를 향하고 있다. 마코토의 여름방학은 잊혀질 수 있는 사건이라면 [한밤중의 아보카도]에서 쌍동이 유미를 잃은 아야에게 유미의 남자친구인 무라세는 완전히 잊을 수 있는 존재는 아닐 것이다. 

하지만 두 이야기속의 인물들은 각자에게 그 자신의 현재의 삶속에서는 똑같은 아픔이고 이별이고 삶의 일부일 것이다. 

엄마가 사고로 갑자기 돌아가신 후 아빠와 함께 생활하며 학교에서 왕따당하고 폭력에 시달리는 사쿠라가 엄마의 유령에 집착하지 않고 결국은 아빠와 둘이 엄마없는 일상을 이어나가게 되는 [진주별 스피카]도 이야기속에 차별과 편견, 폭력의 이야기가 담겨있기는 하지만 한부모가정에서 나름의 행복을 찾아가는 일상을 보여주고 있어 좋았다. 

[습기의 바다]와 [별의 뜻대로]는 이혼 가정과 재혼 가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을 에피소드로 보여주고 있는데 주인공 화자의 시점보다는 한부모 가정에서 아이를 케어하며 키운다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며 육아의 어려움을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다는 것에서 또 다른 느낌을 갖게 된다.


각각의 에피소드에서 미스터리한 요소를 가미하고 있어서 계속 궁금증을 갖고 이야기를 읽어나가게 하고 있는데 '마음의 무게가 가벼워질 것'이라는 의미에 대해 다시 한번 더 생각해보게 된다. 소설이지만 현실 속에 존재하는 가족의 이야기들이 담겨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어 그런지 현재 삶의 모든 괴로움이 영원히 지속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지금은 힘들고 괴롭지만 미래의 삶에는 행복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는 밤하늘의 별빛 같은 희망을 갖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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