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얼굴이 저마다 다른 것처럼 나는 이런 디테일로 바이올린을 구별할수 있다는 것을 서서히 배워갔다. 그렇긴 해도 악기 전시실은 슬픈 장소였다. 바이올린을 보고 있으면 동물원 우리에 갇힌 동물을 보는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잘못된 행위처럼 느껴졌다. 바이올린은 제작되는 동안, 그리고 바이올린으로서의 경력을 이어가는 동안, 꾸준히, 가까이, 친밀하게 사람의 손을 타야 하는 물건이다. 유리장 안에 갇힌 바이올린들은 야생동물이 자유를 갈구하듯 인간과의 접촉을 갈망하는 듯 보였다. 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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