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한평생에 칠십종이 넘는 벌레와 열 마리 이상의 거미를 삼킨다 한다 나도 떨고 있는 별 하나를 뱃속에 삼켰다.
별것 아닌 것 같아도 바로 이런 것이 생의 실상 중 하나일 것이다. 실상과 대면하기 전에는 모른다. 우리가 눈뜨고 경험하는 세상이 환상이라는 것을. 내가 먹은 세끼 음식이 물질적으로 환상이라는 뜻이 아니라, 깨끗하고 고운 것만 먹으며 살고 있다는 그 믿음이 환상이라는 뜻이다. 208.
===== 사람은 각자의 삶에서 경험을 먼저 떠올리게 되는것인지도.
감기를 길게 앓고난 후 여전히 숨쉬기가 안좋고 속에서 뭔가 걸리는듯한 느낌인데. 이 글을 읽으며 내 머릿속에선. 나는 남들보다 더 많은 먼지를 먹고 폐가 망가졌던것인가,를 먼저 떠올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