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그러움,이 뭔가... 다시 생각해본다.


보름도 더 전에 새로 산 고어텍스 트레킹 신발이 겨우 20분 빗속을 걸었는데 양말이 젖어서 반품 신청을 했었더랬다. 아, 그때의 그 기분나쁨이 다시 떠오르는데.

아무튼. 담당자가 자기도 온갖 테스트를 다 해봤는데 말짱한 신발이라 돌려보냈다고 했고, 물 뿌려놓고 신발 속 휴지가 젖는지 따위의 테스트 말고 검증 가능한 방법으로 방수가 된다는 결과를 보여달라고 했더니. 

알았다는 대답과 함께 감감무소식이었다. 기다리다 결국 전화를 했더니 고객센터 담당자가 확인해보고 5시 전까지 연락을 준다고 하더니 5분도 안되어 구입한 매장에서 전화를 하더라. 반품 판정이 났다고. 

순간, 이것들이 장난하나 싶은 기분이들었지만. 

새제품으로 교환, 그 가격에 맞는 다른 제품으로 교환... 어쩌구 하던데 구매취소를 하고 싶다고 했다. 지난 번 기세등등하게 환불처리는 안됩니다! 라고 했던 것과는 달리 구매취소가 가능하지만 카드결제를 매출취소하려면 시일이 걸린다고. 

그렇다고 내가 환불받지 않을 것은 아니기에 기다리겠다고 하고 카드 번호를 불러줬다. - 카드 번호 불러주는것이 찜찜해 매장으로 직접 가서 확인하면 안되냐고 했더니 그래도 여전히 카드번호는 메모를 해야한다고 하니 어쩌겠는가.

항공사 예매취소 환불은 빠르면 한시간 이내 늦어도 이삼일이면 되고, 엊그제 주문 취소한 쿠팡은 주말포함 4일만에 구매취소알림이 왔다. 자, 이제 신발. 오늘로 4일 자났는데 언제 취소되는가 두고보겠다.

10월에 신발을 구매하고 봉제불량으로 교환하느라 이주일. 방수 불량으로 보냈다가 다시 보내면서 이주일. 무슨 알아듣지 못할꺼라며 방수검사하고 결과 알려준다길래 또 이주일. 신발을 신어본 것은 일주일쯤? 

이것을 그럴 수 있다, 라고 너그럽게 볼 수 있지는 않다. 이제 네파 매장에는 갈 일이 없을 것 같다. 

사실 그사이 눈비가 내려서 5년전에 산 등산화를 꺼내어 신고 다녔다. 딱 맞지 않지만 비도 안새고 신고 다닐만하니 - 요거 운동화끈이 끊어지고 모양이 좀 틀어져서 발이라도 편해볼까 싶어 올해 신발 사면 안신어볼까 한건데 지금 이런 상황이니 그냥 신고다녀야겠다. 환불받으면 그 돈으로 책 사고 맛있는거나 사먹으면 되려나...



오늘. 

뭔가 자꾸 쓰면 내게는 왜 이렇게 억울한 일들이 많이 생기나.. 할 것 같아 여기서 멈춰야할 것 같다.

어제는 바람도 없이 비만 내려서 좋더니. 

오늘은 눈비바람이 한꺼번에 몰아치고 있다. 점심 먹으러 집에 가야하는데 오늘 같은 날은 버스를 타야할까보다.



마음이 싱숭생숭해서 주절주절 대다가 글 올리려고 보니 제목을 '너그러움'이라고 해 놨네. 내가 너그럽지 못한 이유가 나의 모진 성격때문이 아니라는 걸 다시 새겨보고 있다. 

지들은 지들 편하자고, 지들 맘대로 하자고 우리를 불편하게 하고 있.....다. 이걸 너그러이 봐줘야하는가.에 대한 이야기는 나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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