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를 위한 건축 학교 - 세우고 쌓은 것들의 기원과 원리 지도 위 인문학 4
임유신 지음, 김재준 감수 / 이케이북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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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를 위한 건축학교,라고 되어 있지만 건축에 대해 문외한인 성인이 읽기에도 좋을 책인 것 같아 관심을 가졌다. 책을 처음 펼쳤을 때는 본문에 쓰인 구어체표현과 정말 기본적인 개념에 대한 설명이 나와서 10대의 청소년을 새삼 떠올리게 되었지만 그부분을 슬쩍 넘기면 이 책은 세게의 수많은 건축물에 대한 기본상식을 알 수 있어서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책은 건축의 일반적인 내용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해서 건축물의 형태, 구조공간, 기능, 의미와 상징 그리고 추상을 형상화한듯한 이색적인 건축물들에 대한 세계의 수많은 랜드마크와 문화유산까지 포함해 정리하고 있다. 물론 문화유산이라는 관점보다는 건축물을 이야기하고 있는 책이니 역사적인 의미와 가치가 있는 건축보다는 종교나 고분과 관련된 건축을 중점적으로 보여주고 있기는 하다. 

문화 역사적인 내용도 담고 있는데 어렵지 않게 설명하고 있는 것도 좋다. 가자의 피라미드는 특별히 언급하지 않아도 대부분 알고 있는 건축물이지만 나일강의 범람으로 3,4개월동안 농사를 짓지 못하는 농부들에게 일거리를 주어 굶주리지 않게 하고 무덤도 짓는 일거양득의 효과가 있었다는 설명 등은 건축 이야기에 더해 좀 더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처음 책을 읽기 시작할 때 다양한 모양의 건축물을 이야기하며 오이모양,이라고 해서 오이? 라는 의구심을 가졌는데 30 세린트 메리 액스,가 오이를 닮은 모양이라고 해서 - 사실 총알모양이라는 말을 더 많이 들은 것 같지만 개인적으로 총알보다는 오이모양이 더 귀엽게 들려 좋다 - 다시 보게 되었는데 이 건물은 이중유리로 되어있어 에너지를 비슷한 크기의 다른 건물에 비해 40% 정도밖에 쓰지 않는 친환경 건물이라고 해 더 맘에 든다. 열효율이 없어 냉난방을 위한 열에너지를 더 많이 쓰는 유리건물들을 떠올려보면 더 외관뿐 아니라 친환경에 가까운 건물의 의미가 더 크게 다가온다. 


방주교회는 실제 가본적이 있어서 그 느낌이 와 닿는데 가시면류관을 형상화해 지었다는 브라질리아 대성당은 실물을 보고 싶었다. 책에는 일부분 큐알코드가 있어서 찾아볼 수 있는데 큐알코드가 그 건축물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브라질리아 대성당 홈페이지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어서 그 부분은 좀 아쉽다. 혹시나 싶어 동양에서 가장 길다는, 박공지붕 건물이 연달아 붙어있다는 조선대학교 본관을 소개하고 있는 큐알코드를 찾아봤더니 역시나 조선대학교 홈페이지로 연결이 되어있다.


예전에도 건축에 대한 관심이 많았고 특색있는 건물을 보고 싶어하기는 했지만 이 책을 읽고나니 좀 더 마음이 끌린다. 건축물 투어를 위한 여행계획을 세우기는 힘들겠지만 언젠가 여행을 가게 된다면 그 지역의 랜드마크뿐만 아니라 이색적이고 독특하고 의미있는 건물들을 찾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조금 더 커졌는데 우리나라의 새로운 랜드마크라 불리는, 사우론의 눈을 닮아 사우론의 눈이라 불리기도 하지만 외관이 반짝이는 생선을 닮아 잠실고등어라 불리기도 한다는 롯데월드타워에 먼저 가보게 되는 날을 손꼽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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