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세상의 세이지 - SF오디오스토리어워즈 수상작품집
본디소 외 지음 / 다산책방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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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SF오디오스토리어워즈 수상작품집, 이며 제목 '온 세상의 세이지'는 대상과 동일한 제목이며 우수상 5작품을 포함해 총 6작품이 실려있다. 독자투표와 심사위원 선정을 통해 작품이 선정되었다고하니 이해가 안될 것 같은 SF의 세계관도 조금은 접근성이 있지 않을까 싶어 선뜻 읽어보기를 청했다. 사실 SF는 이해가 될 듯하면서도 쉽게 이해하기는 어려운 분야가 아니겠는가. 아무리 현실의 반영이라 하더라도.


대상 '온 세상의 세이지'는 서로 완전히 다른 두 사람, 사현과 세이지의 만남이 연인으로 바뀌고 그 다름으로 인해 결국 헤어지게 되지만 뜻밖의 사고로 두 사람은 새로운 동거가 시작된다. 하지만 두 팔을 잃은 세이지가 사라지고 몇년 후 사현을 만나고 싶어하는데...

현실과 가상현실에 대한 늘 예상이 될 것 같은 세계의 이야기지만 데이터로 구현된 가상현실을 넘어 '온 세상이 세이지'가 되었지만 "이곳은 여전히 고요하고 단조로운 사현의 세상이었다. 홍사현은 다이브 하지 않을 것이다. 앞으로도 계속"(70). 이렇게 되내이는 사현의 모습에서 '사랑'은 무엇일까 생각하게 된다. 


개인적으로 대상인 '온 세상의 세이지'와 작품집에 실려있는 마지막 작품 '저장장'이 예상밖의 전개이지만 아날로그 세계가 더 익숙한 내게는 더 마음에 남는다. 현실의 기억이 데이터화되어 가상세계를 이루고 현존하지 않는 사람이 현존하는 것 처럼 꾸며지는 세계와의 조우가 미래의 현재가 될 것 같기는 하지만 그 미래의 현재가 좋을지 잘 모르겠다. 


사랑의 블랙홀은 소영과 다정의 에피소드 같지만 결국은 우주탐사에도 적용이 되는 여성의 임신과 경력단절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우주탐사선에 올라 블랙홀의 세계로 사라져버린 것은 소영의 남편이지만. 소영과 다른 선택을 한 다정에게 "여성 인권도 20년 당겨졌네"라고 말하지만 소영을 바라보는 다정의 세계관은 또 다르다. 어쩌면 이 에피소드를 통해 어떠한 선택이든 후회없음에 방점이 있다는 것이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것이 아닐까.


지구의 지구와 데드, 스투키는 환경에 대한 이야기 같기도 하지만 나의 세계와 너의 세계가 서로 다른 환경과 시간의 흐름을 갖고 있으며 그 경계에서 어떻게 살아가게 될 것인가를 생각해보게 하고 있다. 오래된 미래는 성서의 재해석을 담은 종교적 세계관을 드러내고 있어서 좀 더 그 의미를 생각해보며 읽었지만 솔직히 가장 이해하기가 힘든 세계관이었다. 


덧. 이 수상작품집이 독특한 것은 오디오북으로 먼저 출간이 되었다는 것이며 작품집에는 밀리의 서재 오디오북으로 연결되는 큐알코드가 담겨있다. 그 특성을 먼저 살려 오디오북으로 접근해보고 싶었지만 밀리의 서재 회원이 아니어서 일단 종이책으로 읽었는데 오디오북으로 듣는다면 어떤 느낌일지 궁금하기는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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