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바람이 몰아치는 날,
좌아악 쏟아지는 빗줄기를 맞으며(물론 대부분 우산이 가려줬지만) 거리에 나갔는데,
화원옆을 지나치는 순간 슬며시 올라오는 허브향에 단박에 기분이 좋아져버렸다.
비가 오는 날을 좋아하는 이유는,
그래, 오늘 출근하면서 남들 우울해지는 비 내리는 어둑어둑한 날을 난 왜 좋아했을까를 떠올렸는데 그건 아마도,
어린시절, 햇살에 늘어진 풀들이 빗줄기를 맞으면 생기있게 통통 살아나는 느낌을 지울 수 없어서였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여름철, 모기녀석에게 그나마 없는 피마저 뜯기게 되더라도, 나는
바람소리 쏴~ 들려줄 수 있는 풀들이 잔뜩 있는 마당 넓은 집에서 살고 싶다.
아니, 경헌디.... 그게아니라,
이렇게 비바람이 거세게 부는 날, 약간 침침한 방구석에 배대고 엎더져서 만화책 읽고 싶다아~
아직 허니와 클로버 안샀는데.
언제 사냐?
지금 듣고 있는 건 허니와 클로버 사운드트랙의 스쿠우우~~~~~~~~~타쓰!
아, 좋은데... 이거 시디를 화악 사버리고 싶은 충동이...충동이.... OT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