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이야기하는 숲 보전은 윈-윈-윈-윈이다. 농지의 돌을 없애 농작물 수확량이 늘어나면 농부가 승리하고, 하느님의 피조물을모두 구하면 사제가 승리하고, 숲이 다양한 혜택을 제공해 생활이윤택해지면 지역 주민이 승리하고, 돌담이 성목과 묘목을 보호하면나무가 승리한다. 암하라어로 메나그menagn라 불리는 종교적 은둔자는 우듬지 아래에서 고요한 삶을 살기에 사람들 눈에는 거의 띄지않지만 존재감이 강하다. 대사제 아부네 아브라함Abune Abraham은 수년간 은둔자로 살아왔으나 현재는 바히르다르시 외곽에 자리한 자신의 정교회 교구숲 전체를 복원하고 종교 시설 공동체를 만들고있다. 아부네 대사제는 진정한 선의의 표현으로, 내가 그곳에 자주방문할 수 있도록 작은 석조 오두막을 지어주겠다고 했다. 침묵을중요하게 여기는 사제들을 보면서 어릴 적 수줍음을 탔던 성향이 그리 나쁘지 않았을 수 있겠다고 생각한다. 나는 거실에 외로이 서 있는 느릅나무를 안전하게 보호하는 석조 오두막을 지으신 할아버지를 종종 떠올린다. 할아버지가 에티오피아 나무를 지키려고 돌담을쌓는 나를 자랑스러워하며 천국에서 웃고 계신다고 상상한다. 4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