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돈 호르헤와 개인적으로 얘기를 나누고 싶은 마음이점점 더 커졌다. 그는 전기뱀장어로 병을 고치려고 한 사람, 말을하지 않고도 의사소통을 할 수 있었던 사람, 돌고래가 유혹하려고 한 사람이었다. 나중에 짐에게 호르헤의 집에 가보고 싶다고말했다. 그리고 부페오의 마법에 대해 얘기를 나눌 수 있도록 통역을 해달라고 부탁했다. 뜻밖에도 개리가 함께 가겠다고 나섰다. 개리는 오직 화석만 믿으며 진실은 말 그대로 돌에 새겨져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었다. 반면에 호르헤는 진실이 돌고래들의물기 어린 숨결과 식물들의 소망 속에 깃들어 있다고 믿는 사람이었다. 두 사람보다 더 대조적인 경우를 나는 상상할 수 없었다.
재능 있는 교사인 개리는 돈 호르헤를 ‘교육‘시키고 싶어 할까?
돈 호르헤는 개리의 불신을 감지하고 모욕을 느낄까? 둘 다 상대방 이야기를 믿지 않을 것이다. 개리는 쿠루피라를 믿지 않고, 돈호르헤는 공룡을 믿지 않았다. 그러나 두 사람이 말하는 진실은서로 거울에 비친 모습 같다고 나는 생각했다. 두 사람 모두 시간과 변화를 얘기한다. 하늘의 별들이 엥캉치의 물에 반영되듯, 두사람의 생각은 서로 반영된다. 247







"과학자들은 이야기 속의 세계와 전혀 다른 세상에서 살고 있다고 믿고 싶어 해요. 우리가 이야기를 할 때는 그걸 가설이라고 부르죠." 그가 말했다. 이야기꾼과 달리, 과학자들은자신의 가설이 틀렸다는 것을 입증하기 위한 노력을 할 의무가있다. 그것이야말로 중요한 차이점이라고 개리가 강조했다. 그러나 정말 닮은 데가 있다는 것을 그는 인정했다.
"어렸을 때는 서구의 용과 공룡이 닮았다는 게 참 묘했어요.
용이든 공룡이든 오늘날에는 존재하지않아요. 둘다 편린들로만 알려져 있죠. 우리는 빈 곳을 메우고 있어요. 과학자들은 화석에 살을 붙이는데, 일반인들은 이야기에 살을 붙이는 거죠." 260

돌고래는 왜 위험한 인간과 함께 놀려는 걸까? 인간이 아니어도 같이 놀 상대는 많다. 청소솔을 장난감으로 사용하거나 거품을 일으키며 노는 뒤스부르크동물원의 돌고래들처럼 야생 돌고래들도 장난감을 가지고 논다. 강돌고래가 강거북을 공처럼 공중으로 던져 올리는 놀이를 하는 모습을 보았다는 목격자도 있다. 그런데 왜 굳이 인간과 함께 놀려고 할까? 아마도 껍데기 속에 숨는 거북이나 장난감과 달리 인간은 진정으로 함께, 그리고예기치 않은 방식으로 놀아주기 때문일 것이다. 이런 놀이를 통해 상호작용을 하며 각자의 호기심을 충족시킨다. 2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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