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냥과 버섯구름 - 우리가 몰랐던 일상의 세계사
오애리.구정은 지음 / 학고재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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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우리가 일상에서 쉽게 지나치며 넘겨버릴 수 있는 것들에 관심을 갖고 들여다보며 사회, 문화적인 의미가 무엇인지 나아가서는 역사속에서 어떤 의미를 갖게 되는지 생각해보게 하는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가볍게 읽으며 '우리가 몰랐던 일상의 세계사'를 알게 되는 상식을 알게 되는 정도로만 읽어도 여러가지 흥미로운 내용들이 있지만 조금 더 나아가 역사속의 한 장면처럼 우리에게 의미있는 이야기로 깊이있게 읽을수도 있다. 처음 이 책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 역시 성냥팔이 소녀를 울린 성냥개비가 금지된 무기 백린탄과 연결된다는 이야기가 궁금해서였다. 인류의 역사는 불을 다루게 되면서 도약적인 발전을 이루었다 알고 있기에 성냥의 대중적인 보급은 성냥팔이 소녀를 탄생시켰고, 자살을 위한 수단으로 성냥을 삼킬만큼 위험한 백린은 더이상 성냥 제조에 사용되지 않는다고 하는 것이 일상의 세계사라고 한다면 그 위험한 백린을 사용한 무기 백린탄이 국제협약을 통해 사용금지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세계 여러 전쟁지역에서 사용되었으며 2022년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가 민간지역에 백린탄을 사용했다는 주장도 있다고 한다는 것은 전쟁과 인권에 대해 우리 모두가 관심을 갖고 진실을 밝혀내야 할 것이다. 


처음 읽기 시작할 때는 뭔가 체계적이라기보다는 일상 생활에서 볼 수 있는 흔한 것들을 하나씩 끄집어 내며 말하고 있는 것이라 생각했는데 세 파트로 나눠 성냥이나 생리대, 바코드, 못 등의 물건들의 이야기를 통해 유의미한 역사의 한 장면을 보여주고 있으며 두번째 파트는 장소에 대한 이야기로 유의미한 역사적 의미를 알려주고 있다. 이제는 많이 알려진 비키니 섬의 핵폭탄 실험에 대한 것에서부터 2021년 수에즈 운하에 선박이 좌초되어 물길이 막히자 그로 인한 경제적인 파장이 엄청났었던 이야기와 예루살렘과 지브롤터처럼 영토분쟁이 끊이지 않는 지역의 이야기도 담겨있다.

세계사에 관심이 많아서인지 두번째 파트까지 읽으면서 오히려 '미처 몰랐던 물건들의 이야기'가 새롭게 느껴졌고 지역분쟁, 국가간의 정치적인 관계, 아프가니스탄의 이야기들은 이미 알고 있는 내용들이라 그런지 조금 더 깊이 들어갔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번째 파트 '알고 보면 더 흥미진진한 세계'의 이야기는 현재 이슈가 되는 이야기들의 과거에서부터 거슬러 올라오며 변화되어가는 과정과 미래의 우리의 역사가 되어야 하는 모습을 이야기하는 것 같기도 했다. 세계적인 미술품과 유물의 도난사, 가짜뉴스에 대한 이야기도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환경과 관련된 이야기가 많다. 커피의 이야기는 생산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하여 농장의 저임금 노동력 착취와 커피재배를 위해 필요한 물의 양을 언급하는 것으로 자연스럽게 지구환경을 생각하게 한다. 우주여행 역시 꿈을 이루는 억만장자의 이야기 같지만 실상 말하고 싶은 것은 그것이 아닐까 싶다. "외계 행성은 너무 멀다. 하지만 이 행성은 아주 아름답고, 아직은 살 만하다. 우리 행성부터 보존하라"는 노과학자 미셸 마요르의 이야기는 깊이 새겨볼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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