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장에 반대한다 Till Aktion
미카 라우니스, 핀란드 평화 연맹1975년경, 스웨덴스웨덴은 1975년 ‘핵 확산 방지 조약 Treaty on the Non-Proliferation ofNuclear Weapons, NPT‘에 서명했다. 스웨덴은 제2차 세계대전 중 중립을 유지했지만 소련의 위협이 커지는 상황에서 핵무기를 방위수단으로 간주하고 1972년까지 은밀하게 핵무기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었다. 이 포스터(왼쪽)는 스웨덴어로 쓰여 있지만 ‘핀란드 평화 연맹 Finnish Peace Defenders‘에서 발표한 것으로 핀란드인 예술가 미카 라우니스Mika Launis가 삽화를 그렸다[핀란드는 비핵국非核國이다]. 스웨덴은 자유주의 정치철학을 유지하고 있는데 이포스터는 한 국가의 정치적 성향이 언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보여주고 있다. ‘재무장에 반대한다Till Aktion mot upprustning!‘라는좌파적 어조는 대중들에게 핵무기에 반대하는 입장에 서달라고호소하고 있고, 이 뜻을 전달하기 위한 삽화에는 밀착하여 서 있는 세 명의 젊은이가 그려져 있다. 손에 손을 맞잡고 어깨를 포갠모습으로 보아 화면 밖에도 더 많은 사람이 있을 것으로 짐작된다. 젊은이 중 한 명은 부리에 올리브 가지를 문 채 머리 위를 맴돌고 있는 흰 비둘기 쪽으로 시선을 돌리고 있는데, 이는 평화를 향한 포스터의 메시지를 강조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