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시시콜콜 우주 라이프 - 우주비행사에게 물어보는
세르게이 랴잔스키 지음, 알렉세이 옙투셴코 그림, 박재우 옮김 / 북스힐 / 2022년 7월
평점 :
'시시콜콜'이라는 제목에서부터 가볍게 읽고 넘겨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 내심 속으로는 어린이들의 호기심을 충족시켜줄 수 있는 그런 재미있고 다양한 우주에서의 일상 이야기가 담겨있는 것이라고만 생각을 했는데 - 실제로 수많은 질문가운데 '천사를 봤는지'에 대한 질문도 있기는 했다 - 전체적으로 이 책을 읽고 나면 우주로의 비행, 우주에 대한 관심이 생겨날 것 같기도 하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한다. 얼마전 역사적인 누리호 발사 성공에 이어 이 책은 우주로 향하는 꿈을 더 키워나갈 수 있지않을까...싶기도 하고.
마침 엊그제 티비프로그램에 누리호의 사령탑 고정환 본부장이 출연해 이 책과 맞물려 더 관심을 갖고 보게 되었다. 전세계에서 자국의 기술로 우주발사체를 성공발사한 7번째 국가,라는 것은 이미 러시아나 미국같은 국가에서 50년 이상을 연구해 우주여행을 시작하고 있다는 것과는 또 다른 의미가 된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기술협업을 한다고 해도 주요 핵심 기술에 대한 유출을 우려해 보안팀이 회의장을 지키며 제재를 가하기도 하고, 그들이 남긴 메모 한장에도 뭔가 중요한 내용을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 소중히 살펴보기도 했다는데 연구원들의 그동안의 노고가 엄청났음을 또한 깨닫게 되기도 했다.
이 책의 저자 세르게이 랴잔스키는 이미 세번이나 우주비행을 했으며 연구뿐만 아니라 우주에서의 일상 공유까지 하는 모습만 봤다면 우리의 누리호가 좀 작아보였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반세기도 더 전에 출발한 사람들과 비교를 한다는 것 자체가 부당한 일일것이다.
책의 내용은 그리 어렵지 않다. 일반인들의 질문을 추려내어 그에 대한 답을 하는 형식으로 우주비행사가 되는 과정, 우주에서의 생활과 연구 등 전반적인 이야기가 담겨있어서 흥미롭게 읽다보면 우주인의 일상이 조금은 그려지기도 한다.
예전에 러시아 우주비행사 훈련과정이라며 한 에능프로그램에서 그들과 같이 훈련에 참가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었는데 당시 그 모습이 너무 희화화되었던 기억이 강해서 그런지 별 것 아니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지구에서의 생활이 익숙해진 우리가 무중력 상태에서 오랜 시간 적응하는 것은 그리 쉬운일이 아니며 다시 지구의 중력에 적응하는 것도 쉽지는 않은 일임을 알게 되었다. 우주에 갖고 갈 수 있는 물건의 제한 이유에 대한 것이라거나 복사열이 그대로 들어오기 때문에 우주에서는 양지와 음지의 기온차가 상상이상이며 화장실을 가는 것도 그리 쉬워보이지는 않는다. 독특하다는 생각이 든 것은 미국 역시 화장실은 러시아에서 만든 것을 구입해 사용한다는 것이다. 그만큼 러시아가 우주에서의 일상에 대한 연구 개발은 조금 더 앞서나가고 있는것이라는 뜻일지.
최초의 우주비행사가 러시아(옛 소련)의 유리 가가린이며, 이 책의 저자 세르게이는 올림픽 최초로 우주에서 성화봉송을 한 인물이라는 것도 흥미롭다. 생중계 되엇다고 하는데 2014년 소치 동계 올림픽 성화봉송을 위해 2013년에 우주로 가면서 성화를 갖고 갔으니 역사의 한 상징이 된 것이리라.
시시콜콜 사소한 질문에서 엉뚱한 질문까지 담겨있으며 과학적이기도 하고 우주에 대한 진지한 물음과 답변까지 다 담겨있어서 우주에 대한 호기심을 높이며 더 많은 것을 알고 싶데 되는 그런 책이었다. 나는 그저 호기심으로 그치는 것이겠지만 또 이 책이 누군가에게는 호기심을 넘어 우주로 향하는 꿈을 실현하는 첫걸음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 보게 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