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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지식사전 - 초보자를 위한 와인 입문 가이드
켄 프레드릭슨 지음, 김다은 옮김 / 미래지식 / 2022년 6월
평점 :
'초보자를 위한 와인 입문 가이드'라고 되어 있는데 조금은 가볍게 읽어보려고 한 내 마음과는 달리 이 책은 와인을 진심으로 대해야할 것만 같은 내용이 담겨있다는 생각이 든다. 체질적으로도 알콜 흡수가 잘 안되어 와인도 맘편히 마실수가 없는 내게 와인은 주로 과일로 희석한 샹그리아이거나 요리하며 맛술이 없을 때 대신하는 역할정도일뿐이기는 하다. 그런데도 와인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우연히 선물받은 와인의 맛이 너무 좋아서 그 와인처럼 내게 맞는 것을 찾고 싶기때문이다. 여름에 받은 와인이라 냉장고에 넣어두고 시원하게 마셨는데 이 책을 보니 스파클링 와인은 차갑게 마시는 것이 맞다고한다. 고급레스토랑에서도 너무 낮은 온도에서 꺼내 그대로 내놓기도 한다는데 오히려 그것이 와인의 맛을 못느끼게 한다고 하니 생초보인 나는 우연찮게 최상의 맛으로 내 입맛에 맞는 와인을 마실 수 있었던 것 같다.
이 책은 와인의 기초지식부터 시작해 세계의 수많은 와인에 대해 맛을 중심으로 세세히 설명해주고 있다. 대체적으로 가벼운 맛을 즐기는지, 신맛이나 단맛을 즐기는지에 따라 조금씩 달라질 수 있으니 본인에게 맞는 것은 스스로 찾아야하겠지만 수많은 와인의 종류를 크게 나눠 찾기 쉽게 와인의 스타일을 세세하게 정리해주고 있어서 좋았다. 맛의 느낌이 어떤지 감이 잘 안오는 나같은 생초보에게 와인의 밸런스에 대한 설명은 확실히 어떤 느낌인지 더 다가왔다. 와인의 밸런스는 물과 맑은주스, 우유를 각각 머금고 입안에서 굴려보며 그 질감의 차이를 느껴보는 바디와 레몬즙을 짜넣고 침이 나오는 반응을 보는 구연산, 오래 우린 홍차나 녹차를 맛보고난 후 입안의 마르는 느낌을 보는 타닌, 자두껍질만 씹고 입안에 남는 빡빡하고 자극적인 떫은 맛을 느껴보는 프루트 타닌까지 네가지 와인의 주요요소를 뚜렷하게 느끼고 나면 와인의 밸런스가 어떤 것인지 감이 올 것 같다. 사실 그렇게까지 와인을 마셔볼 수 있을 것 같지는 않지만 와인에 대한 기본 지식이 이제 상식처럼 되어가고 있으니 이론적으로 알아두는 것이 나쁘지는 않을 것 같기도 하고.
와인 테이스팅하는 방법에 이어 와인의 음식페어링까지 간단하지만 핵심은 잘 짚어주는 설명으로 와인초보에게는 정말 가이드가 되는 책이라 '와인 지식 사전'이라는 제목이 말 그대로인 듯 하다. 와인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 와인잔을 구비하는 사람들도 많아지고 있다고 알고 있는데 별 차이가 없는 것 같지만 와인에 따른 잔의 차이가 있으니 좋아하는 맛의 와인을 찾으면 그에 맞는 잔을 구비해보는것도 좋겠다.
여행갔을 때 사 온 와인이 4,5년쯤 되어가는데 보통 와인의 기한이 그정도라고 하니 아껴두지 말고 그 와인을 맛봐야할 시기가 된 것 같기도 한데 조만간 시간을 내어 분위기 잡고 기분을 내볼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