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 좋아지는 책
워리 라인스 지음, 최지원 옮김 / 허밍버드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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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 좋아지는 책'이라고 해서 책의 첫 장을 펼치면서부터 마냥 기분이 좋아지는 그런 책이라는 기대를 했다. 그런데 조금 당황스럽게도 대충 그린 그림에 '걱정' 이야기를 정말 길게 하고 있다. 노란 희망이와 파란 걱정이, 그리고 저자 워리 라인스가 등장하는데 이 이야기의 시작은 워리 라인스가 드디어 종이책을 출판하게 되면서 느끼는 감정 - 떠오르는 생각을 포함해서 책을 만들어내는 과정을 걱정이와 함께(?) 걱정하는 이야기이다. 

피곤함에 나른함이 더해져 조금 멍한 상태로 무심코 책장을 넘기다 24시간 라이브 스트리밍 '여러분은 지금 내면에서 흘러나오는 혼잣말 FM을 청취 중'이며 '오늘 가장 핫한 주제인 "내 인생은 왜 이모양일까"와 "배가 고픈 건가, 마음이 허한 건가"까지 연속으로 들려드립니다"(60)라는 부분에서 작가의 통찰을 느껴버렸다. 


책을 만들기 위한 작가의 그림과 글, 구성의 시작에서부터 매우 현실적인 걱정과 이야기가 나오는데 이것을 생각, 감정, 걱정에 대한 그림으로 표현하고 있으며 마치 내 일인 듯 고개를 까딱거리며 책장을 쓱쓱 넘기게 된다. 잠깐 짬을 내어 훑어보려고만 하다가 첫 장을 열고난 후 이 다음엔 무슨 말을 하려는걸까,라는 궁금증에 책장을 넘기다 보니 금세 다 읽어버렸다. 그리고 마지막 책장,이 아니라 공감에 관한 그림을 보면서부터 나도 모르게 슬며시 웃음이 나오기 시작했다. 이게 바로 '기분이 좋아지는' 책의 이야기임을 느끼게 된 것이다. 


나에게 보내는 메시지 "어려운 상황인데도 이만하면 너는 진짜 아주자주 훌륭하게 잘해나가고 있는거야!"(138) 라는 무지개색 메시지를 읽을때만해도 그냥 그런가 싶었는데 그림과 글이 단순명료하게 공감과 사랑과 희망을 이야기하며 마음을 편하게 해 주고 있는 것이다. 

처음 책을 펼칠 때는 솔직히 조금 성의없어 보이는 일러스트때문에 실망하려고 했는데 오히려 지금 다시 펼쳐보려고 하니 나를 위한 책, 내가 바로 따라그리며 나의 이야기를 털어놓고 싶어지게 만드는 그림인 것 같아 좋아지고 있다. 

"저의 내면을 끊임없이 뒤흔드는 불안과 걱정에 대해 들으셨잖아요. 그러니까 독자님도 속마음을 털어놓는 게 조금은 쉬워졌으면 좋겠어요"(202)라고 말하는 워리 라인스의 이야기는 곧 나의 이야기인것만 같다는 것이다. 


"가끔씩 희망이 사라진 것처럼 느껴진다면, 그저 몇 페이지 뒤에 가 있는 것 뿐이란 걸 기억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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