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사람들은 주방 벽에 인생의 사진을 붙여놓을까? 잊고 싶어지지 않아서? 아니면 술이나 세월이 우리 기억에서 색과 선명도를 옅게 해서? 사진은 더 나은 기록, 더 정확한 기록이다. 그래서 그는 이 사진 한 장 말고는 사진을 전혀 남기지 않은 걸까? 차라리 잊고 싶어서?
해리는 커피를 한 모금 마셨다.
아니다, 사진이 더 정확한 건 아니다. 벽에 붙이려고 고른 사진은 우리가 우리 인생에서 바라는 모습만 찢어서 붙인 파편에 불과하다. 사진은 거기에 담긴 이미지보다 그 사진을 붙인 사람에 관해 더 많은 것을 보여준다. 사진을 제대로만 읽어낸다면 어떤 인터뷰보다도 많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417, 칼,형사 해리 홀레 시리즈, 요 네스뵈. 프리뷰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